[비즈니스포스트] GS건설이 태양광 사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해 국내외에서 사업 확대에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장에서 개발·운영·전력 판매까지 아우르는 ‘에너지 디벨로퍼(개발사업자)’ 역량을 높여 주택 중심인 사업 구조를 다변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 다음 먹거리로 '에너지 디벨로퍼' 키운다, 허윤홍 주택 의존도 낮추기 속도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국내외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한 태양광 사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했다.


24일 GS건설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에 대응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기존 발전소 시공 중심에서 사업 초기 단계부터 개발에 참여해 사업권과 에너지 자산을 확보하는 디벨로퍼 방향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 경기 둔화와 건설 원가 상승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디벨로퍼형 사업 구조가 안정적 실적 기반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이란전쟁 여파로 공사비 상승 압력이 커지며 건설사업 수익성 확보에 부담이 커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4월 건설공사비지수 잠정치는 136.88로 기준연도인 2020년보다 26.8포인트, 1달 전인 2026년 3월보다 1.75포인트 올랐다.

특히 석유화학 원료를 사용하는 건설 자재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건설공사비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4월에는 한 달 전보다 아스콘·아스팔트 가격이 28.83%, 건축용 플라스틱이 4.73%, 레미콘이 4.08% 상승했다.

GS건설 전체 매출에서 건축·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안팎에 이르는 만큼 공사비 상승 등 외부 변수는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2023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GS건설은 영업적자로 전환되고 수주가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부채비율은 262.5%까지 치솟았으며 올해 1분기 기준 231.3%로 사고 발생 전인 2022년 216.4%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GS건설은 신재생에너지 디벨로퍼를 중심으로 하는 비주택·신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 다변화에 힘쓰는 모양새다.

지난 22일에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사 ‘아이스퀘어드 캐피털’과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GS건설은 국내 태양광과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을 중심으로 2035년까지 모두 1.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자산을 개발·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태양광 발전 자산은 약 820MW(메가와트) 규모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허윤홍 사장도 신재생에너지 기반 발전사업을 GS건설의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허 사장은 2025년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아 차세대 저탄소·친환경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통해 탈탄소 사회 전환을 선도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기조에 따라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GS건설 다음 먹거리로 '에너지 디벨로퍼' 키운다, 허윤홍 주택 의존도 낮추기 속도

허윤홍 사장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생에너지전기공급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사진은 허 사장이 지난 3월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 GS건설 >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 여건도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0%대에 머무르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높이겠다는 목표가 강조되면서 풍력·원자력보다 설치 기간이 짧은 태양광으로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올해 5월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발표한 점도 GS건설에 우호적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태양광 발전 설비용량을 현재 30.8GW에서 87GW로 3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산업단지·공장 지붕, 영농형·수상형 태양광, 도로·철도·농수로, 학교·주차장·전통시장 등 유휴부지를 ‘4대 정책 입지’로 삼아 44.2GW 규모에 이르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한다.

GS건설은 지분 100%를 보유한 ‘햇들원 지붕형 태양광 1·2호’를 통해 지붕형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외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확대 기대감도 크다.

GS건설은 올해 1월 인도 태양광 발전사업에 디벨로퍼로 참여해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파투르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했다.

해당 발전단지 설비 규모는 총 12.75MW로 GS건설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등을 대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인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법인도 올해 1분기 매출 3억4300만 원, 영업이익 1억300만 원을 내며 처음으로 매출을 올리고 영업흑자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국내 사업은 아직 초기 투자금 회수 단계에 있는 만큼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붕형태양광 사업 특성상 다수의 분산된 부지별로 순차적 준공이 이뤄지면서 초기 고정비 부담이 먼저 반영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이 안정적이고 구조적 이익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