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모나미코스메틱 용인 공장에 담긴 청사진, 박경현 '품질·속도'로 뷰티ODM 후발주자 한계 넘는다

▲ 박경현 모나미코스메틱 대표가 24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모나미코스메틱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장기 방향성을 설명하고 있다. 박 대표는 2025년 2월 모나미코스메틱 대표로 부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용인(경기)=비즈니스포스트] "많은 분들이 숫자로 회사를 평가하곤 한다. 오늘은 숫자로 보이지 않는 모나미코스메틱의 제조 경쟁력을 설명드리고자 한다."

박경현 모나미코스메틱 대표는 24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모미코스메틱 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출범 이후 적자가 이어지며 회사를 둘러싼 의심이 적지 않았던 만큼 단기 실적보다 장기 성장 기반을 설명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박 대표는 이날 색조 화장품 제조개발생산(ODM) 전문기업으로서 모나미코스메틱의 사업 방향과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회사가 중장기 사업 구상을 외부에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비즈니스포스트는 모나미코스메틱 공장을 방문해 박 대표가 제시한 청사진이 실제 생산 현장에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모나미코스메틱은 2023년 모나미 화장품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한 화장품 제조 전문 자회사다. 회사는 2025년 2월부터 박경현 대표가 이끌고 있다.

모나미는 송하경 전 회장 시절부터 뷰티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관련 투자를 이어왔다. 그 결과 2022년 10월 용인테크노밸리 산업단지에 연면적 1만4343㎡(3100평) 규모의 화장품 생산 공장을 구축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4500만 개다. 매출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간 300억 원 안팎의 생산 역량을 갖춘 셈이다.

박 대표는 모나미코스메틱의 차별화 전략으로 소량 다품종 생산 체계와 빠른 대응 능력을 꼽았다.

그는 "대형 ODM사들이 주로 대량 생산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모나미코스메틱은 소량 다품종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고객사가 원하는 제형을 빠르게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모나미코스메틱 용인 공장에 담긴 청사진, 박경현 '품질·속도'로 뷰티ODM 후발주자 한계 넘는다

▲ 모나미는 2022년 10월 용인테크노밸리 산업단지에 연면적 1만4343㎡(3100평) 규모의 화장품 생산 공장을 구축했다. <모나미>


실제 공장에서도 이러한 전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생산라인에는 30kg급부터 300kg급, 500kg급까지 다양한 규모의 제조 설비가 갖춰져 있었다. 색조 화장품은 고객사별 주문 물량이 비교적 적은 경우가 많아 생산량에 맞춰 설비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공장 관계자는 "쿠션이나 선케어 제품은 같은 수량이라도 내용물 사용량이 많아 300kg급이나 500kg급 설비를 사용한다"며 "반면 마스카라는 소형 설비만으로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빠른 대응 능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공장 관계자는 "고객사로부터 새로운 제형 개발 요청이 들어오더라도 보름 정도면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고객사 확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국내외 주요 브랜드사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해 2024년 대비 프로젝트 진행 건수는 약 4배 늘었다"며 "이날도 신규 고객사인 다이소 관계자들이 공장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나미코스메틱은 현재 '에뛰드'의 아이브로우와 마커 틴트, '듀이트리'의 선케어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태국 뷰티 브랜드 '메리스타'에 쿠션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 화장품 브랜드 '키스뉴욕'에 납품한 제품도 7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늘어나는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6월 생산라인 증설도 마쳤다. 공장 관계자는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제조 공간을 기존보다 약 2배 규모로 넓혔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품질관리 역시 후발주자인 모나미코스메틱이 차별화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부임 이후 가장 집중적으로 강화한 분야는 연구개발(R&D), 영업, 품질"이라며 "글로벌 기준에 맞는 품질 체계를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모나미코스메틱 용인 공장에 담긴 청사진, 박경현 '품질·속도'로 뷰티ODM 후발주자 한계 넘는다

▲ 모나미코스메틱 용인 공장 시설에서 아이브로우 제품이 조립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모나미코스메틱은 현재 품질경영 및 환경경영 체계와 관련한 국제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취득도 추진하고 있으며 7월부터 최종 심사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품질관리를 전담하는 별도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이곳에는 유해물질과 기능성 성분 등을 자체 분석할 수 있는 각종 검사 장비가 구축돼 있었다.

생산된 내용물(벌크)은 곧바로 용기에 담는 충진 공정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품질관리실에서 최소 3일 동안 안정성과 품질 검사를 거친 뒤 기준을 통과한 제품만 다음 공정으로 이동한다.

공장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만큼 품질 문제는 단 한 건도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품질관리 시스템에 적극 투자해 왔고 검사 장비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아직 수익화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평가와 관련해 2년 뒤에는 흑자를 기대한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매출이 180억 원 수준에 도달하면 손익분기점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규모 공장 투자에 따른 부담으로 당분간 적자가 이어지겠지만 2028년 상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모나미코스메틱은 모나미그룹 계열사이지만 '모나미'라는 이름에 기대지 않고 뷰티 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