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지역 유조선 운임 2배로 상승", 중동 산유국 수출 급증에 선박 부족해져

▲ 유조선 등 선박이 2026년 4월18일 오만 무산담반도 근처 호르무즈 해협에서 고립돼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걸프만 유조선 운임이 최근 2배 가까이 상승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졌다. 중동 산유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석유 수출량을 늘렸으나 유조선 공급은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선박 중개업자들과 업계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일일 평균 운임비는 지난 16일 10만6500달러(약 1억6400만 원)였다"며 "현재는 19만500달러(약 2억9300만 원)로 일주일만에 2배 가까이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소식통은 로이터에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 지역 전반을 통과하는 선박의 운임비가 상승해 유조선 운영업체들의 수익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2월28일 이란 전쟁 개시 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일일 평균 125척이었다"라며 "현재는 이보다 극히 적은 수만 통행하고 있고 아직 최대 100척의 유조선이 걸프만에 묶여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물류가 서서히 증가하면서 선박의 수요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수출량을 늘리고 있어 선박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로이터는 "산유국들이 원유 구매자들에게 걸프만 내에서 원유를 선적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유조선 수요가 더욱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1위 선박 중개업체 클락슨스는 로이터에 "유조선 운영업체들은 향후 몇 주 안에 중동 원유 물동량의 증가를 예측하고 이미 대비에 나섰다"고 전했다. 

클락슨스는 보고서를 통해 "유조선 공급은 여전히 매우 부족하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면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지난 6월17일 이란과 미국은 60일간 휴전 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다고 선언했다. 

클락슨스는 "유조선 운영업체들은 물동량이 증가하면 평균 정기용선 환산 운임이 현재보다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바라봤다.  

정기용선 환산 운임은 선박이 하루 동안 실제로 벌어들이는 순수 일당을 의미한다. 총 항해 매출에서 연료비, 항만료 등 항해 비용을 뺀 값을 총 운항 일수로 나눠서 계산한다. 유자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