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민기식 SK쉴더스 대표가 홈보안 서비스 ‘캡스홈’에 시니어 돌봄 기능을 접목하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물리보안 중심 사업구조를 생활 밀착형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넓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쉴더스 홈보안 '캡스홈'에 노인돌봄 서비스 접목, 민기식 라이프 케어 사업 확장으로 매각가치 높인다

민기식 SK쉴더스 대표이사(사진)가 NHN와플렛과 협력해 SK쉴더스 홈보안 '캡스홈'에 시니어 돌봄 기능을 접목한다. < SK쉴더스 >


20일 SK쉴더스에 따르면 회사는 NHN와플렛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홈 돌봄 사업에 나서 첫 사업으로 경기도와 전라남도 지역 400가구를 대상으로 AI·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 돌봄 운영 모델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두 회사는 SK쉴더스의 AI CCTV·24시간 보안관제·전국 출동 인프라에 NHN와플렛의 AI 돌봄 플랫폼과 생활지원사 대화 서비스를 결합해 시니어 대상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구축한다.

이 사업은 단순 보안 서비스를 넘어 고령층의 안전과 돌봄까지 책임지는 라이프케어형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내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보안업체의 역할도 도난·화재 예방 등 보안 기능 중심에서 일상 관리와 정서적 케어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기존 캡스홈이 외부 침입 감지와 화재 예방 등 물리보안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멀리 떨어져 사는 부모의 안부 확인과 건강관리, 이상 징후 감지까지 지원하는 형태로 진화하는 셈이다.

특히 자녀 세대가 부모를 위해 구독료를 지불하는 새로운 소비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쉴더스의 B2C 사업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안정적 구독형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민 대표의 사업 다각화 전략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SK쉴더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고령층과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보안회사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영역이 있다고 판단해 관련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민 대표가 시니어케어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국내 인구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 2024년 12월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가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같은 해 기준 국내 1인 가구도 804만5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36.1%에 이르렀다.

고령 인구와 1인 가구 증가세가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보안과 돌봄을 결합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 수요도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시니어케어 시장은 이용자 수와 시장 규모 모두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제력을 갖춘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에 힘입어 시니어 케어 시장 규모는 2022년 14조 원에서 2030년 215조 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기존 물리보안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시니어 케어 사업이 SK쉴더스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쉴더스 홈보안 '캡스홈'에 노인돌봄 서비스 접목, 민기식 라이프 케어 사업 확장으로 매각가치 높인다

▲ SK쉴더스의 신사업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SK쉴더스 >


SK쉴더스가 현재 대주주인 EQT파트너스의 매각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스웨덴계 사모펀드 운용사 EQT파트너스는 2023년 SK쉴더스 기존 주주였던 SK스퀘어의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의 보유 지분 전량을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EQT파트너스는 올해 들어 SK쉴더스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민 대표가 시니어케어 사업에 주목하며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매각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기업가치 제고 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SK쉴더스가 기존 보안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라이프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경우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시장 평가가 높아지면서 기업가치와 매각가치를 끌어올리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쉴더스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아직 완전히 개화된 단계는 아니다”며 “NHN 등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