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 삼성E&A >
삼성전자의 가전시장 공식 철수가 중국에서 해외 자본이 빠져나가는 신호라는 시각이 퍼졌는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논평을 내고 “삼성전자의 가전 시장 철수를 외국 자본 이탈로 규정하는 것은 명백한 오해이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비롯한 중국 내 생산 설비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2025년 중국 산시성 시안에 위치한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에 2024년보다 67.5% 증가한 4654억 원을 투자했다.
장쑤성 쑤저우에 위치한 가전 공장은 중국 시장 철수 이후에 북미와 동남아시아 등에 수출용으로 운영된다.
삼성전자를 최대 주주(2025년 말 지분율 23.7%) 로 둔 삼성전기 또한 중국 진에 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장에서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MLCC는 전자제품 안에서 전기를 저장했다가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부품을 말한다.
글로벌타임스는 “삼성전자는 중국에 누적 투자액 567억 달러(약 85조6700억 원)로 16곳의 제조 공장과 13개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첨단 기술이 필요한 글로벌 전략 부문에서는 중국 입지를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전과 TV 제품을 현지에서 더 이상 팔지 않는다고 공식 통보했다. 이에 일부 서구권 언론에서 외국계 자본이 중국에서 철수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이러한 해석은 과도하다는 중국 관영매체 논평이 나온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2026년 1월 중국 내 첨단 산업에 외국인 투자 유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7% 증가한 1027억3천만 위안(약 22조8천억 원)이라는 근거를 제시했다.
특히 연구개발과 컴퓨터 등 각 분야마다 투자 증가분이 각각 127.8%와 88.1%로 높다는 점은 외국인 투자 분야가 일반 제조업에서 첨단 기술로 이동한다는 근거로 꼽혔다.
삼성전자 또한 중국에서 스마트폰과 반도체 및 의료기기 등 고부가가치 사업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독일 화학회사 BASF와 자동차 업체 폴크스바겐 및 프랑스 에너지 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 등이 중국에 건립한 연구개발 단지도 이러한 사례로 언급됐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제조업이 성장하면서 다국적 기업은 자원을 재배치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에 신뢰를 잃은 것이 아니라 제조 역량을 인정하는 모습이다”고 자평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