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의 자체 회계연도 2027년 1분기 실적 발표가 반도체주 전반의 하락세를 방어하는 데 중요한 변곡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엔비디아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 <연합뉴스>
엔비디아가 곧 발표하는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반도체주 조정의 장기화 및 글로벌 증시 전반으로 확산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19일 “반도체주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며 “추가 상승 여력을 입증하는 임무는 엔비디아에 달렸다”고 보도했다.
현지시각 18일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PHLX)는 하루만에 약 2.5% 떨어져 장을 마쳤다. 직전 거래일에 5% 안팎의 하락세를 보인 데 이어 하락세가 지속한 것이다.
배런스는 지난 이틀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급격한 하락을 보였으나 여전히 지난 4월 초와 비교해 50% 이상 상승한 상태라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유가 급등,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 등 악재가 자리잡고 있어 올해 여름까지 반도체주의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배런스는 “최근 증시 조정은 투자자들에게 기술주 전반의 하락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연초부터 이어졌던 강세장의 지속 여부가 불확실해졌다"고 바라봤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설비 투자 확대가 당분간 반도체주를 비롯한 주요 수혜주의 추가 상승을 이끌 여지가 여전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사기관 트리버리에이트리서치는 배런스에 “전력 인프라와 메모리반도체, 인공지능 반도체 등 AI 공급망의 핵심 요소들은 지속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2026년에는 7500억 달러(약 1130조 원), 2027년에는 8천억 달러(약 1205조 원)로 예상되는 미국 5대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주 강세장을 다시금 주도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투자기관 멜리우스리서치도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들은 인공지능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강세장이 마무리되기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을 전했다.
멜리우스리서치는 이런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나타나는 일은 불가피하나 중장기 관점에서 보면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지난 4월26일 마감한 엔비디아 2027회계연도 1분기 실적은 반도체 및 빅테크 기업들이 아직 발표하지 않은 2026년 2분기 실적(4~6월)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로 꼽힌다.
엔비디아 반도체는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사실상 필수로 쓰이는 만큼 전체 판매량이 메모리반도체 업황이나 빅테크 업체들의 투자 진행 상황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온라인투자플랫폼 색소뱅크는 배런스에 “엔비디아가 발표하는 실적 및 향후 시장 전망은 인공지능 인프라 시장에 여전히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지, 혹은 대부분의 호재가 이미 선제적으로 반영되었는지에 분명한 해답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반도체주 및 기술주가 연초부터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시선도 더욱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엔비디아가 올해 들어 이미 큰 폭으로 상향된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기는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배런스는 엔비디아가 최근 20번의 콘퍼런스콜 가운데 18회에 걸쳐 시장의 평균 매출 및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상회하는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현재 시장에서 예측하는 엔비디아의 2026년 연매출 증가율은 평균 71%, 2027년 증가율은 77%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과 시장 전문가들이 이미 엔비디아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본 시나리오로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배런스는 “엔비디아가 이러한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는 실적을 내면 이와 연관된 메모리반도체 등 종목의 주가 상승 여력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엔비디아가 시장의 눈높이에 다소 못 미치는 결과를 내놓는다면 반도체주를 비롯한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큰 폭의 조정 구간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도 커진다.
야후파이낸스는 “엔비디아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완벽한 실적을 내야만 한다”며 “차익 실현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은 그 외의 상황을 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