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대응해 생산규모를 키우면서 반도체 설비투자와 동행하는 클린룸 관련주의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대표 클린룸 종목인 세보엠이씨, 한양이엔지, 성도이엔지, 케이엔솔은 반도체 장비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았는데 최근 수주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삼전·하닉' 클린룸 확대에 세보엠이씨 한양이엔지 성도이엔지 케이엔솔 주가 '방긋'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설비투자와 동행하는 클린룸 관련주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들어 세보엠이씨와 한양이엔지, 성도이엔지, 케이엔솔 등 국내 대표 클린룸 4개 종목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들어 성도이엔지(26.81%) 세보엠이씨(14.16%) 한양이엔지(14.45%) 케이엔솔(5.27%)은 평균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2.96%)을 크게 웃돌았다. 

이날도 성도이엔지 주가는 10.9% 상승했고 케이엔솔(3.45%) 한양이엔지(3.18%) 세보엠이씨(2.2%)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이 구체화하면서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룸은 반도체 생산 공정 오염도와 온도, 습도, 기압 등을 제어하는 핵심 인프라 시설이다. 팹(공장) 건설 시 장비 반입 이전에 선행되는 공정으로, 고도의 설계·시공 기술이 요구돼 업계에서는 ‘하이테크 설비 인프라’로 통한다.

이들 주가는 최근 들어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저평가 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케이엔솔이 13.73, 성도이엔지가 7.10, 한양이엔지가 7.52, 세보엠이씨가 5.11로 집계됐다. 

코스닥 주요 장비주 PER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이날 기준 코스닥 상장 주요 반도체 장비주 PER을 보면 유진테크 48.40, HPSP 35.40, 테스 31.09, 주성엔지니어링 24.69, 피에스케이 19.51 등이다. 

주가순자산배율(PBR)은 케이엔솔(1.01배)를 제외하고 모두 1배를 밑돈다. 세보엠이씨(0.74배), 성도이엔지(0.46배), 한양이엔지(0.94배) 모두 장부가치에도 못 미치는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한국IR협의회도 전날 반도체 증설에 따른 인프라 수혜주 보고서에서 이들 4종목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한국IR협의회는 “이들 코스닥 4사는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과 주가 괴리 확대가 커지고 있다"며 “2026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규모 설비투자 집행이 예고된 시점에서 이들의 주가 저평가는 확실한 투자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는 반도체 설비 투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클린룸 설비 구축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보엠이씨, 한양이엔지, 성도이엔지, 케이엔솔 모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협력사로 두고 있어 이들의 설비 투자 늘어날수록 수주 잔고가 늘어날 수 있다. 

 
'삼전·하닉' 클린룸 확대에 세보엠이씨 한양이엔지 성도이엔지 케이엔솔 주가 '방긋'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팹 내 클린룸 규모를 1.5배로 늘렸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 <연합뉴스>


주목할 점은 클린룸 규모 확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팹 내 클린룸 수를 늘리고 있다.

4월부터 본공사가 재개되는 삼성전자 평택 5공장(P5)는 클린룸 수를 기존 4개(P1~P4)에서 6개로 늘린다.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도 클린룸 수를 기존 4개에서 6개로 늘린다. 

클린룸 면적이 기존보다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틸리티 공사를 수행하는 배관, 덕트 등 관련 상장사의 수주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사 진행률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하는 만큼 안정적 실적을 올리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클린룸을 최초 구축하는 단계에서 가장 큰 매출이 발생하지만 이후에도 유지보수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한국IR협의회는 "이들 4사의 2021~2026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평균 11%로 같은 기간 대표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평균 3% 미만 성장률과 비교해 크게 높은 수준"이라며 "건설업종 인식에서 탈피해 반도체 하이테크 업종으로 재평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