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진단시약 전문기업 씨젠이 엔데믹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줄었다.
씨젠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 919억 원, 영업손실 101억 원, 순손실 47억 원을 냈다고 10일 잠정공시했다.
▲ 진단시약 전문기업 씨젠이 엔데믹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줄었다. |
2022년 3분기보다 매출은 39.1% 줄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내며 적자를 지속했다.
하지만 코로나와 관련 없는 제품만 보면 매출이 전년 3분기보다 3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와 관련 없는 제품 매출 비중은 57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63%, 시약 매출의 77%를 차지했다. 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합한 시약 총매출은 75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2%를 차지했다.
코로나와 관련 없는 제품 가운데 호흡기 세균(PB) 진단제품과 소화기(GI) 종합진단 제품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78%, 71% 증가하며 매출을 이끌었다.
자궁경부암(인유두종바이러스, HPV) 진단제품은 전년 동기보다 53%, 호흡기 바이러스(RV) 진단제품은 15% 늘었다.
씨젠 측은 "호흡기 세균과 소화기 관련 제품은 분자진단 검사가 가파르게 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자궁경부함 제품 역시 해외 유수의 학회로부터 선별검사에 대한 적합성을 인정받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코로나 시약 매출은 92억 원이었다. 3분기 전체 매출의 10%, 시약 매출의 12%를 차지했다.
코로나 관련 매출은 2023년 1분기부터 100억 원대로 감소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씨젠은 중장기 사업전략인 기술공유사업을 통해 글로벌 분자진단 유통기업으로의 전면적 쇄신을 추진한다.
전 세계에 씨젠의 신드로믹 정량PCR 기술을 공유해 사람과 동∙식물을 포함한 전 분야에 걸친 현지 진단제품을 개발해 PCR 분자진단의 대중화를 이끌기로 했다.
이미 2023년 이스라엘의 하이랩(Hylabs), 스페인의 웨펜(Werfen)과 사업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기술공유의 일환으로 세계 최고의 과학 학술지를 펴내는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P15 시약개발 글로벌 공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씨젠 관계자는 "엔데믹 속에서 코로나와 관련 없는 부문 매출이 36% 상승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며 "코로나와 관련 없는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이 회사의 전체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공유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만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내년 하반기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