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렌터카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자동차에 대한 트렌드가 '소유'에서 '이용'으로 바뀌면서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SK계열사들과 시너지로 향후 전망도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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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덕규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 |
SK네트웍스는 다음달 1일 스피드메이트사업본부 아래에 있던 렌터카사업부를 별도의 사업본부로 승격시킨다고 30일 밝혔다. 렌터카사업본부의 산하 조직으로 개인장기렌탈, 단기렌탈 등 5개 사업부서를 두기로 했다. 인원도 확대해 두 자릿수 이상의 신규직원을 뽑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가 이렇게 렌터카사업에 무게를 싣는 것은 돈이 되기 때문이다. 렌터카사업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5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7% 상승했다. 지난 2009년 렌터카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렌터카 고객이 많아진 데 대해 “장기렌터카는 리스 할부에 비해 편하고 가격경쟁력이 있어 고객이 늘고 있다”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차에 대한 인식이 소유에서 사용으로 전환되면서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렌터카 시장은 차량등록 수 기준으로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15% 이상 성장해 왔다. 2004년 10만 대가 되지 않던 렌터카 등록대수는 10년 만에 38만대로 늘었다. 내년에 48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전국에 자동차 렌털 지점 23개 소와 렌터카 2만3천여 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업부 개편과 함께 렌터카 수를 3만 대까지 늘릴 것을 계획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KT렌탈(25%) AJ렌터카(14%) 현대캐피탈(10%)에 이어 4위(6%)를 유지하고 있다.
점유율은 4위지만 국내 렌터카 회사 중 전기차를 렌트하는 회사는 SK네트웍스가 유일하다. SK네트웍스는 제주도에 전기차 배터리 충전기를 설치해 전기차 렌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제주도는 급속충전기 22대와 완속충전기 178대가 설치돼 있는 등 서비스 인프라가 잘 조성되어 있다"며 "환경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을 동시에 만족하는 전기차 렌터카 모델의 정착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는 계열사 SK이노베이션 덕분이다. SK이노베이션이 만든 전기차용 배터리가 현대기아차에 납품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앞으로 렌터카에 전기차의 비중을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다.
SK네트웍스가 렌터카 사업에 계열사 혜택을 보는 영역은 또 있다. 국내 차량 정비업체 1위 스피드메이트를 통해 렌터카의 수리를 저렴하고 빠르게 해결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렌터카 고객들은 스피드메이트에서 정비와 점검까지 받을 수 있어 고객의 신뢰가 높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개인을 상대로 한 장기렌터카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이 쪽이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기존 ‘허’ 번호판 외에 ‘하’와 ‘호’가 추가되면서 렌터카는 대기업 임원이나 성공한 사람이 타는 차라는 인식이 확대됐다”며 “지금까지 법인 장기 중심의 렌터카의 비중이 높았던 반면 앞으로는 개인 장기 중심의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1분기 매출 6조882억 원, 영업이익 415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5.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1.2% 증가했다. 주유소사업을 제외한 정보통신, 패션, 워커힐 호텔 등 모든 부문에서 실적이 향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