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로 내놓은 '아이폰XR'이 지금까지 출시된 아이폰 가운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가장 높다고 외국언론이 평가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이폰XR은 고가 모델인 아이폰XS 시리즈와 비교해 체감 성능에 큰 차이가 없다.
▲ 애플 새 스마트폰 '아이폰XR'과 팀 쿡 애플 CEO. |
애플은 미국 등 1차 출시국에서 19일 아이폰XR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정식 출시일은 26일로 아이폰XS나 아이폰XS맥스와 비교해 1개월 정도 늦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폰XS를 이미 구매한 사용자들은 아이폰XR을 기다리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며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격 대비 성능비가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아이폰XR은 미국 기준으로 749달러부터 출시된다. 아이폰XS가 999달러, 아이폰XS맥스가 1099달러부터 판매된 것과 비교해 크게 저렴한 수준이다.
아이폰XS 시리즈에 적용된 고해상도의 올레드 패널과 듀얼 카메라 대신 LCD 패널과 싱글 카메라가 적용된 점을 제외하면 아이폰XR은 대부분 같은 성능의 부품을 탑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폰XR과 아이폰XS의 화면 차이는 눈으로 체감하기 거의 불가능할 정도"라며 "배터리 수명과 디자인은 오히려 아이폰XR이 더 앞선다"고 평가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아이폰XR의 예약판매 성적이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8 시리즈를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했고 전체 판매량에서 아이폰XS 시리즈를 앞설 가능성도 높다고 바라봤다.
포브스는 "아이폰XR은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의 제품"이라며 "아이폰XS 시리즈의 핵심 기능을 대부분 갖췄고 색상 선택지도 다양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아이폰XS 시리즈를 차별화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별도로 추가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가의 아이폰XS 시리즈 수요가 아이폰XR에 잠식당하면 애플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아이폰XR과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는 한국에서 11월2일 이통3사와 애플 공식 유통매장에서 동시출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