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를 탈퇴할 수도 있다는 뜻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 인터뷰에서 “세계무역기구가 태도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나는 세계무역기구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30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해를 제외하면 세계무역기구 소송에서 거의 이기지 못했다”며 “왜 지난해 우리가 소송에서 이기기 시작했는지 아는가. 그들(세계무역기구)은 우리가 이기지 못한다면 세계무역기구를 탈퇴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중국, 유럽연합, 터키 등을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7월16일 중국, 유렵연합, 캐나다, 멕시코, 터키 등 나라들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보복관세로 맞대응했다며 세계무역기구에 제소했다.
당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성명을 내 “미국의 교역상대국 가운데 일부는 미국 노동자와 기업을 응징하기 위해 보복 관세를 선택했다”며 “보복 관세는 세계무역기구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앞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던 것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점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2일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회동하던 중 기자들에게 “세계무역기구는 미국을 매우 나쁘게 대우한다”며 “그들은 미국을 취급하는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