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그래픽반도체(GPU)기업 엔비디아에 GDDR6 규격의 고성능 그래픽 D램을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13일 미국 공식 뉴스룸을 통해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반도체 '쿼드로RTX' 시리즈에 GDDR6 그래픽 D램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GDDR6 규격 그래픽D램. |
엔비디아의 새 그래픽반도체는 디자인과 콘텐츠 제작, 과학기술분야 등 고성능 그래픽 작업이 필요한 전문분야에 주로 쓰인다.
삼성전자는 GDDR6 그래픽 D램이 향후 8K급 고화질 영상 처리와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인공지능 등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DDR6 규격 그래픽 D램은 초당 최대 56기가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차세대 메모리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GDDR5 규격 그래픽 D램과 비교해 속도가 최대 75% 빨라졌고 전력 효율은 35% 개선됐다.
현재 시장에서 GDDR6 규격의 그래픽 D램을 채택한 기업은 엔비디아가 유일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반도체에 삼성전자의 기술을 더해 성능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엔비디아로부터 선택받은 것은 영광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D램은 기술 난이도가 높고 공급단가가 비싸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업황 악화의 영향을 방어할 수 있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인공지능 등 신산업 발달로 고성능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홈페이지에 분석자료를 내고 "2분기에 D램 평균 가격은 약 3% 오른 반면 그래픽 D램은 가상화폐 등 분야의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폭이 15%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