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이 여성 대상 범죄의 근절에 온힘을 쏟기로 했다.
민 청장은 3일 취임 뒤 첫 현장 방문지로 서울 대학로 혜화역을 찾아 지하철경찰대, 혜화경찰서 직원들과 함께 불법촬영 근절 캠페인을 벌였다.
▲ 민갑룡 경찰청장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을 방문해 여성안전 및 불법촬영 근절 캠페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대학로 혜화역은 홍대 남성모델 몰카 유출사건을 두고 경찰의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여성들의 대규모 시위가 3차례 열린 장소다.
민 청장은 ‘불법촬영은 중대한 범죄’,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힌 부채를 나눠줬다.
그는 “지금까지 경찰이 여성 대상 범죄에 단편적으로 대응해 많은 불만이 생겼다고 본다”며 “경찰청에 여성 대상 범죄 근절 추진단을 만들고 일선 경찰서 수사팀까지 체제를 정비해 여성 대상 범죄에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경찰이 남성 중심 조직이라 ‘성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놓고 “경찰청에 모든 부처 최초로 성평등위원회와 성평등정책담당관실을 만들었다”며 “머지 않아 경찰의 성평등 감수성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하니 믿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불법촬영 등 여성의 일상을 위협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경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민 청장은 7월24일 취임 뒤 ‘1호 정책’으로 ‘불법촬영 등 여성 대상 범죄 근절대책’을 내놨다.
경찰청은 각 지방경찰청에 여성 대상 범죄 특별수사팀을 신설하고 현장의 여성수사인력을 대폭 배치할 방침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