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3분기를 어둡게 보면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계획을 내놓았다.
민병일 LG전자 금융담당 상무는 26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환율,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LG전자가 3분기에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맞닥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북미, 중남미 등 해외 지역에서 TV, 생활가전 등 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환율과 무역 분쟁으로 관세가 부과되면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글로벌시장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환율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LG전자는 3분기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신규 프로젝트 지연으로 올해 안에 매출 1조 원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내 흑자전환 시점도 미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LG전자는 고부가 제품 및 신성장 제품의 판매 지역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하진호 HE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의 TV사업은 고가 제품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환율 영향도 크게 받는다”면서도 “하지만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판매를 늘리고 환율이 안정된다면 고수익성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도 시장 확대를 통해 경쟁우위를 지켜나가기로 했다.
김이권 H&A(생활가전)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경쟁회사가 최근 의류건조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다고 할 수 있지만 시장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기회이기도 하다”며 “하반기부터 해외시장으로 판매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