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이 김해공항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탓에 직원의 윤리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에어부산은 이런 논란이 장기화하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어 대응책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 에어부산 항공기보안실 보안책임자 직원은 10일 오후 12시50분경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2층 입구 앞 진입도로에서 자신의 BMW 승용차를 타고 질주하다가 사고를 내 택시기사를 중상에 빠뜨렸다. 사진은 에어부산 직원의 BMW 차량. |
에어부산 관계자는 13일 김해공항 교통사고를 낸 직원의 징계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 “직원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며 “아직 사고 경위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 놓여있는 만큼 경찰 조사를 충실히 받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 항공기보안실 보안책임자 직원인 정모씨는 10일 오후 12시50분경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2층 입구 앞 진입도로에서 자신의 BMW 승용차를 타고 질주하다가 사고를 내 택시기사를 중상에 빠뜨렸다.
정씨는 좌측으로 굽은 도로에서 과속을 해 진입도로 갓길에 정차해 있던 택시와 택시기사 김모씨를 피하지 못하고 들이받았다.
정씨는 에어부산 승무원 한 명과 에어부산 협력사 직원 한 명 등 2명과 점심식사를 한 뒤 공항으로 가다가 사고를 냈다.
정씨는 교육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과속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은 경찰조사 결과가 나오면 직원의 징계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직원 개인의 윤리성을 회사가 판단해 징계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도 직원 개인의 도덕성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면서도 “하지만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에 교통법규를 잘 지키라는 등 법을 잘 지킬 것을 교육할 수도 없어 대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이번 사고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김해공항 사고를 낸 BMW 운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등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기사 댓글이나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서 “에어부산에서 징계해야 한다”, “에어부산을 불매해야 한다”는 등 주장도 내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