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LCD패널 가격 하락세 탓에 올해 2분기 적자폭이 1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올해 2분기부터 글로벌 LCD패널 가격 하락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3분기까지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2분기 적자폭은 1분기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매출 5조5천억 원, 영업적자 281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1분기보다 매출은 3% 줄어들고 적자폭은 3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2분기는 계절적 수요가 강해 패널 구매가 늘어난다. 이에 따라 패널가격 하락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TV회사들이 패널 구매를 미루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유 연구원은 “중국 BOE가 2분기 안에 10.5세대 초대형 LCD패널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며 “앞으로 패널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TV회사들이 기대하고 있어 구매를 최대한 늦추고 있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대만 패널회사들이 패널 공급량을 줄일 가능성이 적은 점도 당분간 패널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요인으로 꼽혔다.
유 연구원은 “대만 이노룩스는 1분기 LG디스플레이와 비교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며 “대만 패널회사들이 상대적으로 재정부담이 적은 만큼 당분간 공급량을 유지해 LCD패널 점유율을 방어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