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8-04-11 11: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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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유무선 가입자 증가로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LG유플러스는 유무선 가입자가 늘어나 통신비 규제의 영향을 최소화했을 것”이라며 “침체된 이동전화 번호이동시장에서 효율적 마케팅을 펼쳐 수익성도 개선됐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LG유플러스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962억 원, 영업이익 212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 1분기보다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1분기에 이동전화 가입자가 20만 명 정도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새로운 통신요금제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외부 고객을 유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LG유플러스는 2월 데이터 용량과 속도에 제한이 없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요금제’를 출시했다. 새 요금제는 월정액 8만8천 원으로 별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나 속도 제한없이 무제한으로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번호이동시장이 안정화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2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수는 39만8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1월보다 20.5%, 지난해 2월보다 23.7% 감소해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규모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3월에 ‘갤럭시S9’를 내놓았지만 이동통신시장의 열기는 예년과 같지 않다. 갤럭시S9의 국내 반응이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통신사가 유통점에 주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도 줄고 있다.
김 연구원은 “1분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인기가 오래가지 않았고 지원금 중심의 마케팅을 강하게 실행할 시기도 아니었던 것을 고려하면 LG유플러스는 좀 더 좋은 실적을 냈을 수도 있다”며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신비 규제가 LG유플러스 매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