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올해 미국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주요고객사인 GM의 전기차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전기차시장이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조사기관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19만9826대로 2016년보다 26% 늘어났다. 12월 판매량은 2만6107대에 이르러 지난해 월별 판매량 가운데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GM의 순수 전기차 볼트EV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첫 해인 지난해 2만3297대를 판매해 미국 판매량 2위에 오른 데다 12월 3227대로 자체 월별 최고 판매량을 달성했다.
GM이 지난해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전역에서 전기차 공급에 나서는 만큼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LG화학은 GM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미국 전기차시장 규모 확대에 크게 수혜를 입을 수 있다.
GM이 미국에서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며 점유율을 확대할수록 LG화학은 배터리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이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LG화학은 2009년부터 GM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3월 전기차 상용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GM협력사 행사에서 ‘올해의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LG화학은 늘어나는 GM의 배터리물량을 조달하기 위해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 전기차배터리공장을 증설할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증설을 마치면 연간 생산능력이 5기가와트시 수준으로 늘어나 볼트EV용 배터리를 연간 5만 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LG화학은 GM에 장거리 주행용 배터리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이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GM의 볼트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 데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며 “LG화학이 장거리주행용 배터리에서 기술력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GM은 지난해 한번 충전으로 383km를 주행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 ‘볼트EV’를 선보이면서 중장거리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