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 선수였던 데니스 로드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에 평화사절로 보내줄 것으로 요청했다.
1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로드먼은 중국 베이징에서 가디언과 인터뷰를 통해 “나는 6번째로 북한에 날아가길 원했지만 미국정부 관계자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했다”며 “미국 당국은 ‘기본적으로 지금은 좋은 시기가 아니다’고 하지만 나는 지금이 완벽한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 미국의 프로농구선수였던 데니스 로드먼.
로드먼은 2013년에 처음으로 북한에 간 뒤 6월까지 모두 5차례 북한을 방문했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4차례 만났다.
로드먼은 올해도 북한에 방문했는데 도착한 날인 6월13일에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던 미국인 학생 오토 윔비어가 석방되기도 했다.
로드먼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평화 증진을 목적으로 둔 6번째 방문을 위해 ‘인도주의 투어’를 진행하며 괌과 도쿄, 베이징을 차례대로 방문했다. 베이징은 평양으로 향하는 주요 경유지였지만 로드먼의 방북은 좌절됐다.
미국은 9월1일 윔비어가 평양에서 사망한 뒤 여권 소지자들의 북한 방문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다만 인도적 지원이나 취재, 국익 등의 목적으로 허가를 얻으면 방문할 수 있다.
로드먼은 “내가 북한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내가 김 위원장과 함께 저녁을 먹고, 와인 한 잔을 마시며 웃고, 내 일을 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먼은 그동안 북한에 스포츠를 소개하는 것이 방북 목적이라고 밝혔다.
로드먼은 “내가 북한에 되돌아갈 수 있다면 상황이 약간 안정될 것이라고 추측한다”며 “모두가 편하게 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먼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내가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내가 가길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로드먼은 베이징에서 북미 간에 고조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괌과 북한 간 농구경기를 마련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