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7-12-11 15: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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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관행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내놓았다.
최 위원장은 11일 금융위원회 출입기자단 송년간담회에서 “(금융회사들은) 대주주가 없다보니 현직 CEO(최고경영자)가 연임에 유리하도록 여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금융사 나름대로 지배구조 승계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지만 관련 제도가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발언 역시) 이런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며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이 최근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과정을 놓고 투명하지 못한 과정과 경쟁자 없는 ‘셀프연임’을 비판했던 것과 궤를 같이 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최근 발언이 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연임 도전을 앞두고 있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최 위원장은 “특정인을 어떻게 하겠다는 의도는 아니지만 이런 상황이 없었다면 내가 언급할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다만 어떤 배경이 있다는 식으로 몰고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BNK금융지주도 경영진 부재상황이 닥쳤을 때 그 다음에 뭘 어떻게 해야한다는 매뉴얼이 전혀 없었다”며 “앞으로 금융회사의 경영 승계프로그램이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는 사례를 찾아서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금융회사의 회장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거듭 분명히 했다.
최 위원장은 “민간회사 총수가 제왕적으로 행동한다고 해서 정부가 인사에 개입할 의사도 없고 이래라저래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능력있는 사람이 선임되고 그 사람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자는 것이 당국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