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LIG손해보험 인수가 늦어지면서 물어야 하는 지연이자를 줄이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LIG손보 대주주인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일가는 윤 내정자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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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자 |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내정자는 LIG손보 인수계약을 맺을 때 약속했던 인수 지연이자를 깎기 위해 구 회장 일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6월 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달 27일까지 LIG손보 인수가 끝나지 않으면 28일부터 구 회장 일가에게 하루에 1억1천만 원씩 계약실행 지연일자를 물기로 했다.
윤 내정자는 일단 지연이자를 나중에 계약잔금을 치르면서 한꺼번에 지급하기로 했다. 또 인수를 빨리 마무리짓는 조건으로 현재 연 6%인 지연이자율을 낮추는 방안을 구 회장 일가와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내정자가 LIG손보 인수를 최대한 빨리 완료할수록 지연이자를 깎는 쪽으로 LIG손보 측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LIG손보 인수 승인을 받는 것을 가장 급한 문제로 보고 있다. 금융위가 11월12일과 26일에 열리는 정례회의 때 인수승인을 하지 않을 경우 최소 30억 원 이상을 지연이자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윤 내정자는 지난달 29일 KB금융 회장으로 내정된 뒤 “LIG손보를 인수한 뒤 통합과 개선작업을 최대한 빨리 진행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LIG그룹과 협력하면서 인수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헌 LIG손보 사장은 KB금융에서 준비중인 LIG손보 인수추진준비위원회에 단장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이 LIG손보가 KB금융에 인수된 뒤 출범할 가칭 ‘KB손해보험’의 첫 사장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LIG손보 임직원들의 반발을 줄이고 조직을 안정화하기 위해 보험전문가인 김 사장을 교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윤 내정자는 LIG손보 인수를 통해 처음으로 경영능력을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윤 내정자가 인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폭 넓게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