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S&C가 물적분할해 설립하는 자회사의 지분을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화S&C가 시스템통합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하는 자회사 지분의 44.6%를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매각대금은 모두 25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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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한화S&C는 10월에 시스템통합 사업부를 물적분할한다. 이 자회사 지분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하게 된 것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매각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게 됐다.
한화S&C는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IT부문과 시스템통합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내부거래로 벌어들이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라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꼽혀왔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오너일가가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을 20% 이상 보유하고 있을 경우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에 오른다.
한화S&C의 지분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지분 절반을 보유하고 있고 둘째와 셋째 아들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이 지분을 각각 25%씩 소유하고 있다.
한화S&C가 내부거래 대부분을 담당하는 시스템통합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한 자회사는 오너일가의 직접적인 지배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공정위의 규제망을 피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존속법인인 한화S&C에 대해서도 오너일가의 지분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한화그룹이 한화S&C를 상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S&C를 상장할 경우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기업승계를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