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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13일 청와대 방향으로 삼보일배 행진을 하고 있다. <뉴시스> |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해 임금과 단체협약을 성실하게 교섭해달라고 요구하며 서울에서 상경투쟁을 벌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13일 오후 2시에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임단협 승리 현대중공업 1박2일 결의대회’를 열고 △임단협 성실교섭 △구조조정 철회 △실업·산재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조합원 450여 명이 상경투쟁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지분을 아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회사를 분할했다”며 “단체협약 협상에도 불성실하게 임하는 등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조선업 경기를 고려해 현대중공업이 제시했던 ‘임금동결’을 노조가 받아들이자 현대중공업은 오히려 임금을 20% 삭감하자고 번복하는 등 상식에 맞지 않는 협상태도를 보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환구 사장은 1월 말에 노조에 지난해 임단협의 타결 조건으로 올해 임금의 20% 삭감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강력히 반발하며 회사의 제시안을 전면 철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황우찬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외부에서 현대중공업 노조를 ‘귀족노조’라고 생각하지만 1~7년차 직원은 사실상 최저임금 수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집회가 끝난 뒤 오후 3시부터 1개 차도를 이용해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까지 삼보일배로 행진한 뒤 정리집회를 열었다. 이후 청와대에 현대중공업에 행정지도 처분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제출했다.
노조는 세종로소공원으로 돌아와 문화제를 연 뒤 14일 아침까지 노숙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14일 오전 6시30분부터 계동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사옥 앞에서 선전전을 벌이고 작업복 차림을 한 채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