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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부실 자회사 정리 갈 길이 구만리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7-06-28 13: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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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부실 자회사 정리 갈 길이 구만리  
▲ KT 황창규 회장이 지난 2월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KT 분당사옥에서 열린 '2017년 신년 전략워크숍'에서 주요 임직원들에게 임기2기 포부를 밝히고 있다.


황창규 회장이 KT 일부 자회사들의 고질적 부실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황 회장은 2014년 1월 취임 이후 ‘싱글(Single) KT’를 내세우며 KT 자회사들을 대거 정리했는데 부실 자회사 문제를 완전히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 KT, 골칫덩이 자회사 많아

28일 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T의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은 지난해 매출 1120억 원, 순손실 400억 원을 내며 KT 자회사 가운데 가장 순손실 폭이 컸다. KT엠모바일은 2015년 영업손실 367억 원을 냈는데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KT엠모바일은 KT가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2015년 자본금 1천억 원을 들여세웠고 지난해 1천억 원을 추가 출자했다. 그러나 투입되는 마케팅 비용과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아 KT가 추가출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제품 유통계열사인 KTM&S도 부실에 허덕이고 있다. KT M&S는 2007년 출범한 이후 줄곧 적자를 내다 2013~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적자 188억 원, 2016년 적자 130억 원을 내며 현재 자본잠식 위기에 몰려있다.

공중전화사업을 맡고 있는 KT링커스도 공중전화 수요감소로 자력생존이 힘들어지고 있다. KT링커스는 살길을 찾아보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힘쓰고 있지만 지난해 순손실 38억 원을 뵜다.

교육사업 계열사인 KT이노에듀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KT는 7월1일 3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한다. KT는 2015년에도 31억 원어치의 현금과 현물을 지원했지만 2년 만에 모두 까먹었다.

해외법인도 부실에 허덕이고 있다.

KT는 올해 1분기에 벨기에와 폴란드법인에 각각 170억 원, 39억 원을 추가 출자했다. 벨기에법인은 KT의 아프리카 통신사업을 맡고 있는 KT르완다네트워크(KRN)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KT르완다네트워크는 지난해 매출 132억 원, 순손실 315억 원을 냈다. 폴란드법인은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면서 KT가 올해 추가출자를 결정했다.

일본법인인 KT재팬도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KT는 2015년 140억 원을 추가출자했지만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황창규, KT 부실 자회사 정리 갈 길이 구만리  
▲ 황창규 KT회장.

◆ 황창규호 KT, 자회사들의 명과 암


황창규 회장은 전임 이석채 회장의 문어발식 경영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황 회장이 당시 내세웠던 명분은 ‘싱글(Single) KT’로 이는 본업인 통신사업에 집중하고 자회사들도 통신사업과 연계성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뜻이었다.

황 회장은 싸이더스FNH와 유스트림코리아 등 일부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청산했고 KT렌탈, KT캐피탈 등 자회사들도 매각했다.

여전히 몇몇 KT 자회사들은 고질적인 부실에서 못 벗어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황 회장이 취임한 이후 KT 자회사들의 실적은 개선됐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2조7437억 원, 영업이익 1조4400억 원을 거뒀는데 별도기준으로 매출 17조289억 원, 영업이익 1조596억 원을 냈다. 자회사들의 영업이익 기여분이 3800억 원가량 되는 셈이다. 2012년에 자회사들의 기여분은 1500억에 그쳤다.

특히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에스테이트, KT SAT 등이 이익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BC카드는 1489억 원, KT스카이라이프는 659억 원, KT에스테이트는 531억 원, KT SAT은 362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KT파워텔, KT텔레캅, KT서비스북부, KT서비스남부 등도 지난해 흑자전환에서 성공했다.

그러나 이를 놓고 KT 자회사들의 체질개선이 아니라 협력업체 쥐어짜기를 통해 얻은 결과라는 말도 나온다.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KT는 황 회장 취임 뒤 전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각각 하나씩 운영했던 ‘ITS’란 이름의 출자회사(KT 지분율 19%)를 ‘케이티서비스남부’와 ‘케이티서비스북부’로 재편하고 지분율을 각각 76.4%와 67.3%로 늘려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협력업체에 주던 일감을 이 자회사로 돌렸다.

이를 놓고 협력업체 실적을 KT 연결실적에 반영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12년이나 2016년이나 1조600억 원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다”며 “황 회장이 내세우는 KT의 혁신이 실적을 통해 가시화했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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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리마왕
KT 매출의 주력인 유선사업부(초고속인터넷과 일반전화)의 철밥통 같은 수익, 무선사업부의 경우 단통법이후 영업이익이 최소 10% 이상 늘어났는데 그런 효과는 어디가고 2012년과 영업이익이 같다는것은 실재 다른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가 아닌가 의심이 되는 부분 입니다. 주인없는 회사는 정권과 잠시 머물다 가는 임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곤하지요. 파보면 양파껍질처럼 많은 문제점들이 들어날겁니다.   (2017-06-28 18:5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