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네트웍스가 올해도 100개 이상의 올리브영 점포를 새로 내는 등 외형확대에 힘쓰고 있다.
CJ그룹은 CJ올리브네트웍스와 시너지를 위해 최근 1조 원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도 추진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과장이 CJ올리브네트웍스의 2대주주인 만큼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고 덩치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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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CJ그룹 회장. |
18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 7일 더바디샵 매각자 측에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베인캐피탈과 CVC캐피탈파트너스, BC파트너스, 칼라일그룹 등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주에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가 추려질 것으로 전해진다.
더바디샵은 1967년 설립된 영국의 자연주의 화장품브랜드로 로레알이 지난 2006년 9300억 원가량에 인수했다.
로레알은 최근 더바디샵 실적이 부진하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최근 보타닉힐보, 라운드어라운드, 웨이크메이크 등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늘리고 있는데 더바디샵이 CJ그룹 품에 안기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더비디샵을 인수하게 되면 올리브영의 해외사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은 이미 진출해 있는 중국 외에 소비층이 젊고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높은 동남아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더바디샵은 세계 66개국에 3천여 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올리브영은 최근 온라인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기존 CJ몰에 숍인숍으로 입점해 있었으나 3월 초 단독으로 온라인몰을 열었다. 2011년 CJ몰에 온라인몰을 연 지 6년 만이다. 모바일앱도 전면 개편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올해에도 100개 이상의 올리브영 점포를 새로 낸다. 장기적으로 2020년까지 1500개로 점포를 늘린다는 목표도 세워뒀다. 1년에 175개꼴이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올리브영 기존점의 매출 성장률이 14%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영업이익률이 추가로 개선될 여지 역시 충분해 보인다”고 파악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이런 폭발적 성장세는 오너일가의 지분구조와 함께 더욱 주목받는다.
CJ그룹은 지주사 CJ를 통해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CJ오쇼핑, CJCGV, CJE&M 등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현재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과장과 이경후 상무대우 모두 CJ 지배력이 미미하다. 이 과장은 보유한 주식이 없고 이경후 상무대우는 지분율이 0.13%에 불과하다.
이 과장이 이 회장의 CJ 지분 42.08%를 물려받기 위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2대주주로 지분 17.97%를 보유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를 상장해 지분을 매각한 뒤 CJ 주식을 물려받는 세금을 내거나 CJ와 합병하는 방법으로 CJ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오 연구원은 “CJ의 현재 주가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성장성을 미반영하고 있다”며 “CJ올리브네트웍스의 가치는 2조3천억 원으로 추정되며 핵심 수익원으로 급부상했다”고 진단했다.
CJ 주가는 18일 전날보다 4.55% 오른 18만4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