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이 한국전력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상 전기료 선납 요구의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재정당국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다른 기업도 얼마든지 쓸 수 있는 카드라며 향후 다른 기업을 상대로 선납을 추진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한전의 전기료 선납 제안은) 선납됐을 때 채권과 외환 시장 안정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 재정당국 아이디어 차원이었다”며 “절박한 이유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20조 원과 5조 원으로 모두 5년치 전기요금 25조 원을 선납을 제안했다. 다만 전날 두 기업이 거절한 사실이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정부가 3대 메가 프로젝트 등 전력망 구축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 한전이 미리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바라봤다.

한전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있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보탰다. 이에 김 장관이 재정당국의 생각이 반영됐다는 점과 함께 단순히 ‘아이디어’ 차원이라며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러면서 추가 선납 요청 가능성도 닫아두지는 않았다.

김 장관은 “다른 기업도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쓸 수 있는 카드”라며 “현재 조건에서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한전의 전기료 선납요구가 반도체 활황에 편승하려는 것이라며 비판도 제기됐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선납 제안 거절 사실이 알려지자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너무나 당연한 결과로 이재명정부도 한전도 '삼전닉스'에 삥뜯을 생각은 이제 그만 버려야 한다”며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구시대적 관치경제 망령에 사로잡혀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