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가 인공지능 개발 감속 리스크를 반영해 일제히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잡음에 불과할 것이라는 해외 증권사들의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웨이퍼 전시용 제품. <연합뉴스>
다만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뿐 실제로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을 불러올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주요 인공지능 기업 경영진이 기술 개발을 늦출 가능성을 시사하며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따져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3.4%, 마이크론은 5.3%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한국 증시에서 각각 4%대, 6%대 하락폭을 보이며 장을 마쳤다.
앤트로픽과 오픈AI, 구글 지주사 알파벳과 스페이스X의 경영진은 최근 소셜네트워크(SNS)에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면 안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해당 기업들이 기술 개발 속도를 조절하면 자연히 AI 데이터센터 투자도 위축되면서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확산됐다.
다만 마켓워치는 주요 증권사들이 이러한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을 다소 낮게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간은 "인공지능이 경제 성장을 비롯한 분야에 가져다 줄 이익은 중장기 위험보다 크다"며 "이미 관련 기술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미국 기업들이 기술 개발 속도를 지나치게 늦추면 경쟁 국가에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점도 실제로 투자를 줄이기 쉽지 않은 이유로 지목됐다.
▲ 삼성전자의 HBM4E 고대역폭 메모리 홍보용 이미지. <삼성전자>
최근의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나치게 일찍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 주가가 특히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이들이 데이터센터 투자 비용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2025년부터 2027년 사이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되는 자금이 1조 달러(약 1348조 원) 늘어날 것이라는 증권사 UBS의 예측을 전했다.
UBS는 이 가운데 약 90%가 메모리반도체 구매에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배런스도 "현재까지 데이터센터 건설이 실제로 축소될 수 있다고 볼 만한 근거는 없다"고 전했다.
앤트로픽을 비롯한 기업들이 실제로 기술 개발이나 투자를 늦추는 대신 외부 기관에서 인공지능 모델을 검증받는 등 조치를 내놓는 데 불과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미국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인공지능 산업 전체를 봤을 때 AI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출 가능성은 '잡음'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은 이미 국가 경쟁력에 핵심 기술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안전을 위한 조치나 규제 등이 이를 훼손하는 쪽으로 적용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배런스는 "이전에도 마이크론과 같은 메모리반도체 기업 주가에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우려가 반영된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일시적 변동성 구간에 불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