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과 미국에서 원전 건설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원전 시공 역량을 갖춘 국내 건설사를 향한 실적 확대 기대감도 함께 커지는 모양새다.
5일 에너지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10월까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은 계획 기간이 15년에 이르는 중장기 전력수급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의 최상위 법정계획으로 2년마다 수립된다.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 추진 등에 따른 전력 확보를 위한 대응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부는 재생에너지와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을 통해 전력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처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 및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할 것이고 특히 신규 원전 문제는 전문가의 의견과 국민 의견을 거쳐 확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원전 2기 건설 결정 과정이 졸속이었다는 비판이 나온 점을 고려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 이번 주 안에 판단할 것”이라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토론 및 공청회를 몇 차례, 어떤 주제로 할지도 이번 주에 정해 다음 주부터 대국민 공론화 속도를 내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원전 건설을 놓고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미국 원전 설계기업인 웨스팅하우스는 7월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등록서류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했다. 웨스팅하우스는 2018년 모기업인 일본 도시바의 재무 위기에 따라 파산보호 절차를 마친 뒤 8년 만의 독립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다.
웨스팅하우스는 현재 캐나다의 사모펀드인 브룩필드와 우라늄 기업 카메코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한 민간기업이나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원전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 여겨진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와 웨스팅하우스의 관계는 2025년부터 단순한 정책 지원을 넘어 사실상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해오고 있다”며 “웨스팅하우스의 기업공개 추진은 개별 기업의 단순한 자본시장 진입을 넘어 미국의 원전 확대가 긴 준비 단계를 지나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데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23일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이 적용되는 대형 원전 10기를 대상으로 175억 달러 규모의 원전 공급망 대출 방안을 내놓는 등 원전 건설에 속도를 내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에서 웨스팅하우스를 통한 원전 건설이 추진되면 한국 기업과 협력은 필수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웨스팅하우스는 대형원전 건설 수행 경험이 부족한 데다 미국 전반에 원전 밸류체인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한국과 협력 없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며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과 대미투자와 함께 이같은 문제는 점진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원전의 시공 영역에서는 한국 주요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대우건설이 경험이 많은 건설사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고리 1~4호기를 비롯해 월성 1호기 및 2호기, 한빛 1·2호기부터 3·4호기와 5·6호기, 신고리 1·2호기, 새울 1·2호기, 신한울 1·2호기 및 3·4호기 등 대부분 국내 원전 건설에서 주관사로 참여한 건설사다.
또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과 손잡고 미국 팰리세이즈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SMR의 설계·조달·시공(EPC)을 놓고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새울 3·4호기 시공을 주관한 경험이 있다. 현대건설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에도 참여해 해외 대형원전 시공 경험을 보유했다.
대우건설은 월성 3·4호기, 신월성 1·2호기 등 원전 건설에 주관사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 최근에는 체코 두코마니 원전 건설에 참여가 결정되면서 해외에서 대형원전 건설 경험을 쌓을 기회도 잡았다.
이미 원전 건설 경험이 풍부한 건설사 외에 다른 건설사들도 에너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하면서 원전 사업에 적극적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신월성 1·2호기, 신한울 1·2호기 등 건설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GS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를 추진하는 베트남 닌투언 원전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에 주목할 지점으로 GS그룹이 추진하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도시정비 수주 약진과 함께 원전 사업 참여를 꼽으며 “GS건설은 한수원 주도의 팀코리아에 비주간 시공사로 지원한 상태로 연내 결과가 발표된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상호 기자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원전 시공 역량을 갖춘 국내 건설사를 향한 실적 확대 기대감도 함께 커지는 모양새다.
▲ 현대건설은 국내 대형원전 시공에 대부분 참여해 원전 경험이 가장 풍부한 대표적 건설사로 꼽힌다.
5일 에너지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10월까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은 계획 기간이 15년에 이르는 중장기 전력수급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의 최상위 법정계획으로 2년마다 수립된다.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 추진 등에 따른 전력 확보를 위한 대응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부는 재생에너지와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을 통해 전력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처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 및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할 것이고 특히 신규 원전 문제는 전문가의 의견과 국민 의견을 거쳐 확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원전 2기 건설 결정 과정이 졸속이었다는 비판이 나온 점을 고려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 이번 주 안에 판단할 것”이라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토론 및 공청회를 몇 차례, 어떤 주제로 할지도 이번 주에 정해 다음 주부터 대국민 공론화 속도를 내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원전 건설을 놓고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미국 원전 설계기업인 웨스팅하우스는 7월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등록서류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했다. 웨스팅하우스는 2018년 모기업인 일본 도시바의 재무 위기에 따라 파산보호 절차를 마친 뒤 8년 만의 독립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다.
웨스팅하우스는 현재 캐나다의 사모펀드인 브룩필드와 우라늄 기업 카메코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한 민간기업이나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원전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 여겨진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와 웨스팅하우스의 관계는 2025년부터 단순한 정책 지원을 넘어 사실상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해오고 있다”며 “웨스팅하우스의 기업공개 추진은 개별 기업의 단순한 자본시장 진입을 넘어 미국의 원전 확대가 긴 준비 단계를 지나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데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23일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이 적용되는 대형 원전 10기를 대상으로 175억 달러 규모의 원전 공급망 대출 방안을 내놓는 등 원전 건설에 속도를 내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에서 웨스팅하우스를 통한 원전 건설이 추진되면 한국 기업과 협력은 필수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웨스팅하우스는 대형원전 건설 수행 경험이 부족한 데다 미국 전반에 원전 밸류체인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한국과 협력 없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며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과 대미투자와 함께 이같은 문제는 점진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의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건설한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의 모습. <연합뉴스>
대형 원전의 시공 영역에서는 한국 주요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대우건설이 경험이 많은 건설사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고리 1~4호기를 비롯해 월성 1호기 및 2호기, 한빛 1·2호기부터 3·4호기와 5·6호기, 신고리 1·2호기, 새울 1·2호기, 신한울 1·2호기 및 3·4호기 등 대부분 국내 원전 건설에서 주관사로 참여한 건설사다.
또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과 손잡고 미국 팰리세이즈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SMR의 설계·조달·시공(EPC)을 놓고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새울 3·4호기 시공을 주관한 경험이 있다. 현대건설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에도 참여해 해외 대형원전 시공 경험을 보유했다.
대우건설은 월성 3·4호기, 신월성 1·2호기 등 원전 건설에 주관사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 최근에는 체코 두코마니 원전 건설에 참여가 결정되면서 해외에서 대형원전 건설 경험을 쌓을 기회도 잡았다.
이미 원전 건설 경험이 풍부한 건설사 외에 다른 건설사들도 에너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하면서 원전 사업에 적극적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신월성 1·2호기, 신한울 1·2호기 등 건설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GS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를 추진하는 베트남 닌투언 원전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에 주목할 지점으로 GS그룹이 추진하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도시정비 수주 약진과 함께 원전 사업 참여를 꼽으며 “GS건설은 한수원 주도의 팀코리아에 비주간 시공사로 지원한 상태로 연내 결과가 발표된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