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소노인터내셔널이 호텔·리조트 사업에서 외형 확장을 넘어 질적 성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설악산 대명리조트(대명설악콘도)를 통해 호텔·리조트 사업에 발을 들인 지 30여년 만에 국내 최대 리조트 사업자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Who] 소노인터내셔널 '대명' 벗고 실적 쑥, 서준혁 호텔 공격 투자로 '질적 성장' 가시화

▲ 서준혁 소노트리니티그룹 회장(사진)이 취임한 이후 공격적으로 이어진 확장 전략이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노트리니티그룹>


이런 변화는 오너2세인 서준혁 소노트리니티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뒤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감한 투자와 실행으로 그룹의 변화를 추진하면서 호텔·리조트 업계에서 소노트리니티그룹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4일 소노인터내셔널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서준혁 회장이 취임한 이후 공격적으로 이어진 확장 전략이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노인터내셔널은 7월20일 '소노벨 경주 감포' 개관식을 개최하고 공식 운영을 시작했다. 소노벨 경주 감포는 경북 경주시 감포읍에서 4성급 호텔 '베스트웨스턴플러스 경주'로 운영되던 곳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운영제휴 계약을 체결해 호텔을 4성급인 소노벨 브랜드로 전면 리브랜딩해 170개 객실을 운영한다. 이로써 소노인터내셔널은 5성급인 소노캄 경주에 이어 경주시에 두 번째 호텔·리조트를 세우게 됐다.

리조트호텔 '소노캄 경주'는 역시 소노인터내셔널 질적 성장의 예시로 꼽힌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06년 개관한 소노벨 경주를 1년여에 걸쳐 전면 리뉴얼해 지난해 9월26일 소노캄 경주로 재개장했다. 투자 규모는 약 1700억 원이며 지하 2층에서 지상 12층까지 418실 규모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창사 이래 첫 서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5월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개발사업 주관사인 한화컨소시엄으로부터 5성급 호텔 운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개발사업은 약 35만㎡ 부지에 전시·컨벤션, 스포츠 컴플렉스, 수변 레저시설, 업무·상업시설을 결합하는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이다. 여기에 들어설 호텔은 소노인터내셔널의 5성급 브랜드 소노캄으로 객실 288개에 인피니티풀·비즈니스센터·공공전망대 등을 갖춰 2032년 '소노캄 서울 잠실'로 개관한다.

서 회장 체제에서 소노인터내셔널의 전략은 뚜렷해 보인다.

객실 수를 늘리는 외형 확장뿐 아니라 기존 거점은 5성급으로 끌어올리고 서울 핵심 입지까지 진출하는 '외형확장' 및 '질적전환'의 투트랙 전략에 무게를 싣고 있는 모습이 엿보인다.

서 회장은 2018년 소노인터내셔널(당시 대명레저산업)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변화에 속도를 높였다.

우선 회사 이름과 브랜드에서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워 하는 '대명'을 떼고 '소노'를 붙히는 작업을 추진했다. '소노'는 '이상향'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단어인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읽혔다.

대명레저산업이라는 회사 이름은 2020년 소노호텔앤리조트, 2021년 소노인터내셔널로 바꿨다. 올해 5월에는 그룹 이름도 대명소노그룹에서 소노트리니티그룹으로 변경하며 '대명'을 완전히 벗어 던졌다.

서 회장의 사업적 수완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던 2020년 이후 더 돋보였다.

그는 2020년 여름 강원 홍천군에 소노펫클럽앤리조트를, 2021년 10월에는 강원 고성군에 소노펠리체 델피노를 개관하며 사업을 오히려 확장하는 데 속도를 냈다.

물론 이와 같은 결정을 염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공격적 행보만으로 성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회사 안팎에서 나왔다.

 
[오늘Who] 소노인터내셔널 '대명' 벗고 실적 쑥, 서준혁 호텔 공격 투자로 '질적 성장' 가시화

▲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소노트리니티그룹 신사옥 소노트리니티커먼스의 모습. <소노트리니티그룹>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와 같은 전략은 성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25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9688억 원, 영업이익 248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별도기준 매출 6807억 원, 영업이익 347억 원을 거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보다 매출은 42.3%, 영업이익은 6배 이상 높다.

소노인터내셔널 외형 성장은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3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과 비교해 115% 증가한 것이다.

서 회장은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그룹의 숙원인 소노인터내셔널의 기업공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6월26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을 시도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스스로 심사를 포기한 뒤 약 6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이 기업가치로 3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미 항공업까지 발을 넓힌 상태다. 2024~2025년에 걸쳐 4400억 원가량을 들여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과 그 지주사 티웨이홀딩스 지분 확보에 나섰다. 2025년 6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까지 받으며 숙박·항공·여행을 잇는 환대(하스피탈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 경영을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과 함께 체계적 미래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통합 하스피탈리티 그룹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빠른 확장 속도만큼 재무 부담도 함께 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25년 영업이익 899억 원을 거뒀다. 이는 2024년과 비교해 56.8% 줄어든 것으로 리조트 리모델링과 티웨이항공 인수, 잠실 개발까지 대규모 투자가 겹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 때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