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가레나는 3일 일본 포켓페어와 '팰월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안에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ORPG) 신작 ‘팰월드 온라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레나>
동남아시아 최대 게임유통사 '가레나'가 같은 IP를 활용한 신작을 기습 발표하면서, 대형 게임사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4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가레나는 지난 3일 일본 포켓페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모바일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ORPG) ‘팰월드 온라인’의 연내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포켓페어의 인기 게임 ‘팰월드’를 모바일 환경에 맞춰 새롭게 개발한 게임으로, 크래프톤이 준비 중인 ‘팰월드 모바일’과는 별개의 게임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4년 10월 팰월드의 글로벌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팰월드 모바일' 개발에 착수했고, 지난해 10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5’에서 개발 버전을 최초 공개했다.
크래프톤이 수 년째 공을 들여온 상황에서 가레나가 연내 '팰월드 온라인' 출시를 예고하면서, 두 게임사가 같은 IP의 게임을 두고 시장에서 맞붙게 됐다. 크래프톤의 '팰월드 모바일' 역시 이르면 2026년 말, 늦어도 2027년 초 출시가 예상된다.
▲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있는 신작 '팰월드 모바일'은 샌드박스 형태의 서바이벌 게임 장르로 개발되고 있다. <크래프톤>
가레나의 ‘팰월드 온라인’은 원작을 대규모 인원이 함께 즐기는 다중접속(MMO) 게임 장르로 재해석했다. 다른 이용자들과 동맹을 맺고 거점을 함께 지키며 협동해 보스 몬스터를 공략하거나, 이용자 간 대결(PvP)을 즐기는 온라인 멀티플레이가 핵심 콘텐츠다.
반면 크래프톤의 ‘팰월드 모바일’은 원작의 감성을 살린 살린 생존형 ‘서바이벌 샌드박스’ 게임 장르를 지향한다. 앞서 지스타 시연 당시에도 캐릭터 수집 및 육성, 오픈월드 생존, 건축과 아이템 제작 등 원작 특유의 재미를 모바일 환경에 충실히 이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임 장르 차이가 존재하지만, 같은 인기 IP를 바탕으로 비슷한 시기에 모바일 시장에 출시되는 만큼 직접적인 비교와 이용자 확보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맞대결은 두 기업의 매출 다각화 전략과도 맞물려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배틀그라운드’로 회사를 성장시킨 뒤, 이 게임에 치우친 매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외부 IP를 적극적으로 들여왔다.
회사 관계자는 팰월드 라이선스 확보 당시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IP를 선점해 신작의 흥행 확률을 높이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상대인 가레나 역시 대표작인 모바일 슈팅 게임 ‘프리 파이어’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인 기업이다.
특히 크래프톤이 공들여 공략 중인 인도 게임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와 가레나의 ‘프리 파이어’는 현지 앱마켓 매출 1, 2위를 다투고 있는 라이벌 게임사이기도 하다.
두 회사의 악연도 눈여겨볼만 하다. 가레나는 과거 크래프톤과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을 벌였던 전례가 있다.
2022년 1월 크래프톤은 미국 법원에 가레나가 서비스하는 ‘프리 파이어’가 배틀그라운드의 게임 구조, 낙하산 시스템, 무기 및 방어구 배치 등을 모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크래프톤이 2024년 상호 합의로 소송을 자진 취하했다.
한편 ‘팰월드’는 개발사 포켓페어가 지난 2024년 1월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형태로 출시된 뒤 세계적으로 흥행한 게임이다.
누적 플레이어 4천만 명,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21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2026년 7월 대규모 콘텐츠를 더해 정식 출시된 이후에도 최대 동시 접속자가 100만 명에 육박하는 등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