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승민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2부문 대표이사가 '장원영 틴트'로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 어뮤즈에서 입증한 상품기획과 콘텐츠 역량을 뷰티 편집숍 시코르에 접목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6월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2부문뿐 아니라 신세계의 시코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 대표가 주특기를 살려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유망 K뷰티 브랜드를 발굴하고 시코르만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4일 신세계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시코르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점포와 상품 구성을 재편하고 있다.
시코르는 최근 서울 명동·홍대·강남역점에서 K뷰티 브랜드와 미용기기 구성을 확대하고 외국인 유입이 많은 상권에 추가로 출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점포 수를 무작정 확대하기보다는 외국인 수요가 확인된 상권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시코르는 한때 3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했지만 실적 부진에 따라 점포 수가 20개 미만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출점을 재개하면서 현재 2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시코르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명동점 90.2%, 홍대점 91%에 이른다. 두 점포의 스킨케어와 미용기기 매출도 올해 4월 기준으로 1월보다 2.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신세계는 외국인 수요에 맞춰 K뷰티 브랜드와 미용기기 구성도 확대하고 있다.
실제 강남역점에서는 K뷰티 브랜드 비중을 기존 약 35%에서 60%로 높였다. 미용기기 브랜드 톰더글로우와 쿼드쎄라 등과 국내 향수 브랜드 본투스탠드아웃 등 다른 뷰티 편집숍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상품도 들여왔다. 시코르만의 상품 구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에게는 이러한 외국인 매출 증가를 독자적 상품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일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코르가 전국에 촘촘한 점포망을 구축한 CJ올리브영과 접근성으로 경쟁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흥행한 브랜드를 뒤따라 입점시키는 데 그친다면 기존 유통채널과 차이를 만들기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시코르에서 먼저 발견할 수 있는 브랜드와 상품을 확보하는 것이 차별화 전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대표가 어뮤즈에서 보여준 빠른 상품기획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의 콘텐츠 전략이 시코르의 차별화에 활용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 대표는 샤넬코스메틱과 로레알에서 홍보·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뒤 2019년 어뮤즈에 합류해 마케팅을 총괄했다. 2021년부터 어뮤즈 대표이사를 맡아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제품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어뮤즈는 온라인에서 먼저 인지도를 높인 뒤 일본을 비롯한 해외시장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모델과 제품, 브랜드 이미지를 하나의 콘텐츠로 연결해 고객의 자발적 확산을 끌어낸 전략이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어뮤즈코리아의 매출은 2022년 233억 원에서 2023년 368억 원, 2024년 520억 원, 2025년 551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대표의 역량은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어뮤즈가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된 2024년 이후에도 회사 경영을 맡았다. 신세계그룹이 2025년 9월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코스메틱2부문 대표로 승진해 어뮤즈와 비디비치 등을 담당하기도 했다. 정 회장의 신임이 두텁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로 꼽힌다.
여기에 시코르까지 함께 이끌게 되면서 이 대표의 역할은 개별 브랜드 경영에서 유통채널 운영으로 넓어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브랜드 사업과 신세계백화점의 판매 현장을 연결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 셈이다.
정유경 회장은 2016년 시코르를 처음 선보였으며 회장 승진 뒤 시코르를 신세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격상했다. 현재 시코르는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 직속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대표에게 시코르 운영까지 맡긴 것은 브랜드 발굴과 콘텐츠 기획 역량을 유통사업에 접목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명동점과 홍대점은 이러한 전략을 실행할 시험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두 점포는 외국인 매출 비중이 90%를 넘는 만큼 상대적으로 해외 고객의 반응을 확인하기 쉽다. 고객 국적별 구매 품목과 가격대, 신제품 반응 등을 분석하면 해외에서 통할 브랜드와 상품을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시코르의 전문 메이크업 서비스도 브랜드 발굴과 콘텐츠 전략에 활용할 여지가 있다. 명동점과 홍대점에는 전문 자격을 갖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상주하며 고객의 피부색과 얼굴형, 취향에 맞춰 제품을 제안하는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당수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의 일회성 구매를 반복 수요로 전환할 방법은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이 귀국한 뒤 제품을 다시 구매할 경로가 없다면 시코르는 방한 관광객 증가에 의존하는 오프라인 매장에 머물 수 있다. 매장에서 발견한 브랜드를 해외 유통망이나 온라인 재구매로 연결해야 외국인 매출 증가가 지속적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코르는 2016년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와 국내 인디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 선보이며 이른바 ‘한국판 세포라’를 지향했다. 이후 매장 수를 크게 늘렸지만 코로나19와 온라인 구매 확대, 올리브영의 영향력 강화가 겹치면서 일부 점포를 정리했다.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도 2019년 한국에 진출했지만 2024년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 운영을 종료하고 철수했다. 다양한 브랜드와 체험 서비스를 한곳에 모으는 것만으로 올리브영 중심의 국내 화장품 유통구조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K뷰티 브랜드와 미용기기를 중심으로 차별화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이 많은 강남과 명동, 홍대 등 기존 매장에 더해 새로운 상권의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이 대표는 6월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2부문뿐 아니라 신세계의 시코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 대표가 주특기를 살려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유망 K뷰티 브랜드를 발굴하고 시코르만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이승민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2부문 대표이사(사진)가 어뮤즈의 성공 경험을 뷰티 편집숍 시코르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4일 신세계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시코르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점포와 상품 구성을 재편하고 있다.
시코르는 최근 서울 명동·홍대·강남역점에서 K뷰티 브랜드와 미용기기 구성을 확대하고 외국인 유입이 많은 상권에 추가로 출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점포 수를 무작정 확대하기보다는 외국인 수요가 확인된 상권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시코르는 한때 3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했지만 실적 부진에 따라 점포 수가 20개 미만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출점을 재개하면서 현재 2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시코르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명동점 90.2%, 홍대점 91%에 이른다. 두 점포의 스킨케어와 미용기기 매출도 올해 4월 기준으로 1월보다 2.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신세계는 외국인 수요에 맞춰 K뷰티 브랜드와 미용기기 구성도 확대하고 있다.
실제 강남역점에서는 K뷰티 브랜드 비중을 기존 약 35%에서 60%로 높였다. 미용기기 브랜드 톰더글로우와 쿼드쎄라 등과 국내 향수 브랜드 본투스탠드아웃 등 다른 뷰티 편집숍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상품도 들여왔다. 시코르만의 상품 구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에게는 이러한 외국인 매출 증가를 독자적 상품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일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코르가 전국에 촘촘한 점포망을 구축한 CJ올리브영과 접근성으로 경쟁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흥행한 브랜드를 뒤따라 입점시키는 데 그친다면 기존 유통채널과 차이를 만들기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시코르에서 먼저 발견할 수 있는 브랜드와 상품을 확보하는 것이 차별화 전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대표가 어뮤즈에서 보여준 빠른 상품기획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의 콘텐츠 전략이 시코르의 차별화에 활용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 대표는 샤넬코스메틱과 로레알에서 홍보·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뒤 2019년 어뮤즈에 합류해 마케팅을 총괄했다. 2021년부터 어뮤즈 대표이사를 맡아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제품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어뮤즈는 온라인에서 먼저 인지도를 높인 뒤 일본을 비롯한 해외시장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모델과 제품, 브랜드 이미지를 하나의 콘텐츠로 연결해 고객의 자발적 확산을 끌어낸 전략이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어뮤즈코리아의 매출은 2022년 233억 원에서 2023년 368억 원, 2024년 520억 원, 2025년 551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대표의 역량은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어뮤즈가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된 2024년 이후에도 회사 경영을 맡았다. 신세계그룹이 2025년 9월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코스메틱2부문 대표로 승진해 어뮤즈와 비디비치 등을 담당하기도 했다. 정 회장의 신임이 두텁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로 꼽힌다.
여기에 시코르까지 함께 이끌게 되면서 이 대표의 역할은 개별 브랜드 경영에서 유통채널 운영으로 넓어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브랜드 사업과 신세계백화점의 판매 현장을 연결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 셈이다.
정유경 회장은 2016년 시코르를 처음 선보였으며 회장 승진 뒤 시코르를 신세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격상했다. 현재 시코르는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 직속으로 운영되고 있다.
▲ 시코르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K뷰티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시코르 강남역점. <신세계>
이 대표에게 시코르 운영까지 맡긴 것은 브랜드 발굴과 콘텐츠 기획 역량을 유통사업에 접목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명동점과 홍대점은 이러한 전략을 실행할 시험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두 점포는 외국인 매출 비중이 90%를 넘는 만큼 상대적으로 해외 고객의 반응을 확인하기 쉽다. 고객 국적별 구매 품목과 가격대, 신제품 반응 등을 분석하면 해외에서 통할 브랜드와 상품을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시코르의 전문 메이크업 서비스도 브랜드 발굴과 콘텐츠 전략에 활용할 여지가 있다. 명동점과 홍대점에는 전문 자격을 갖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상주하며 고객의 피부색과 얼굴형, 취향에 맞춰 제품을 제안하는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상당수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의 일회성 구매를 반복 수요로 전환할 방법은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이 귀국한 뒤 제품을 다시 구매할 경로가 없다면 시코르는 방한 관광객 증가에 의존하는 오프라인 매장에 머물 수 있다. 매장에서 발견한 브랜드를 해외 유통망이나 온라인 재구매로 연결해야 외국인 매출 증가가 지속적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코르는 2016년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와 국내 인디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 선보이며 이른바 ‘한국판 세포라’를 지향했다. 이후 매장 수를 크게 늘렸지만 코로나19와 온라인 구매 확대, 올리브영의 영향력 강화가 겹치면서 일부 점포를 정리했다.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도 2019년 한국에 진출했지만 2024년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 운영을 종료하고 철수했다. 다양한 브랜드와 체험 서비스를 한곳에 모으는 것만으로 올리브영 중심의 국내 화장품 유통구조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K뷰티 브랜드와 미용기기를 중심으로 차별화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이 많은 강남과 명동, 홍대 등 기존 매장에 더해 새로운 상권의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