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2026년 들어 도시정비사업 수주뿐 아니라 재무 개선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오 대표는 롯데건설의 긍정적 사업 흐름을 발판 삼아 바이오, 석유화학 플랜트로의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 도시정비 수주와 재무 개선 순항 중, 오일근 사업다각화 추진의 발판 '든든'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도시정비, 재무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4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2026년 들어 현재까지 2조8541억 원의 도시정비 수주 실적을 쌓았다.

롯데건설은 4840억 원 규모의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시작으로 6242억 원 규모 금호제21구역 재개발사업, 3967억 원 규모 창원 용호3구역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7월에는 1조3492억 원 규모의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놓고 대우건설과 경쟁을 벌인 끝에 수주에 성공했다.

오 대표는 현재 롯데건설의 수주가 유력한 도시정비 사업지들까지 고려하면 4조 원가량의 수주 실적을 사실상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지난 7월27일 서울 강남구 도곡우성아파트 재건축사업의 2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롯데건설은 수의계약 수순을 밟아 4천억 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진행되는 1조4천억 원 규모의 충훈부 일원 공공재개발사업 역시 롯데건설의 수주 실적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충훈부 일원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롯데건설이 주관하고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8월 말 시공사 선정 총회가 진행된다.

컨소시엄의 구체적 지분율을 공개되지 않았으나 롯데건설이 주관사인 만큼 적어도 7천억 원 이상의 실적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 대표는 도곡우성 재건축사업과 충훈부 일원 공공재개발 사업을 통해 수주 실적을 4조 원대로 늘리면 연간 목표치인 5조 원 달성에 근접하게 된다. 롯데건설의 역대 최대 규모의 도시정비 수주 기록인 2022년 4조3638억 원 돌파도 노려볼 수 있다.

롯데건설의 도시정비 수주액은 2022년 이후 2023년에 5173억 원까지 급감한 뒤 2024년 1조9571억 원, 2025년 3조3668억 원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6년 들어서는 7개월 만에 전년 연간 실적의 85%에 이르는 2조8541억 원의 수주 실적을 쌓았다.

오 대표는 롯데건설의 발목을 잡아 왔던 재무 위험을 해소하는 데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오 대표는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에 걸쳐 모두 60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성공적으로 발행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공을 들였다.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2025년 말 188.3%에서 2026년 1분기 말 168.2%로 한 분기 만에 20.1%포인트 낮아졌다.

2026년 1분기 말 기준으로 대우건설 277.0%, GS건설 231.3%, 현대엔지니어링 205.9% 등 다른 대형 건설사의 부채비율과 비교해도 양호한 수준이다. 건설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위험한 수준으로 여겨지는 200%를 밑도는 수준에 안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역시 2026년 1분기 말 기준 2조6236억 원으로 2025년 말보다 5300억 원가량이 줄었다. PF 우발채무란 사업이 잘못될 경우에 시행사를 대신에 갚아야 할 가능성이 있는 항목을 말한다.

롯데건설은 2022년 하반기에 대규모 PF 우발채무 위험이 불거지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2023년 말 부채비율이 235.3%까지 오르는 등 재무 불안이 커지면서 도시정비 수주 등 사업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오 대표는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순항하고 재무구조도 개선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주택에 쏠린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에도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2025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63%가 주택 부문에서 거두고 있을 정도로 주택 사업의 비중이 크다.
 
롯데건설 도시정비 수주와 재무 개선 순항 중, 오일근 사업다각화 추진의 발판 '든든'

▲ 롯데건설을 2026년 들어 7월까지 2조8541억 원의 도시정비 수주 실적을 쌓았다.


국내에서 주택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주요 건설사들은 에너지, 반도체 인프라 등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건설도 포트폴리오 체질 변화는 피할 수 없는 경영 과제다.

오일근 대표는 그룹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롯데바이오로직스 등과 시너지를 바탕으로 석유화학 및 바이오 플랜트 분야에서 그룹 내 물량 소화를 넘어 외부로 수주를 확대하는데까지 공을 들이고 있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현대건설이 주관사를 맡은 컨소시엄을 통해 에쓰오일의 대형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시공 역량을 입증했다.

롯데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힘을 주고 있는 바이오 산업과 관련해서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 바이오캠퍼스 위탁개발생산(CDMO) 1공장 신축 공사를 맡는 등 바이오 플랜트 관련 시공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화공 플랜트 분야에서는 대형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고 최근에는 이차전지 소재 및 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신산업에서 수주 역량을 집중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CDMO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