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세계 봄 고온 현상, 올 여름 '역대 최악의 폭염 전조증상' 분석도

▲ 23일 서울 성동구 응봉산 산자락에 개나리가 만개해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관측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때이른 더위까지 발생하기도 하면서 올여름 세계적으로 역대 최악의 폭염이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기상청 데이터베이스 과거 관측 기록을 보면 이번 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서울 평균 기온은 7.14도를 기록해 30년 평년치 6.1도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고온 범주 안에 있는 수준으로 지난해 3월 평균이었던 7.10도보다도 소폭 높았다.

2일 기준 평균 4.9도로 시작한 기온은 24일에 12.9도를 기록하며 정점에 달했다. 일일 최고기온은 지난 23일 20.1도를 기록하며 완연한 봄 날씨를 보였다.

이같은 상황이 한국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유럽연합 기상관측기관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올해 1월은 역대 가장 더운 1월로 기록됐다. 2월 기온도 산업화 이전 시대 평균보다 1.49도 높은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서유럽, 남유럽, 미국, 캐나다, 중앙아시아,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높아진 기온 영향 여파가 가장 두드러진 것은 미국이었다.

CBS뉴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캘리포니아주, 콜로라도주 등 사실상 동부를 제외한 미 국토 전역에서 때이른 폭염이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후변화에 세계 봄 고온 현상, 올 여름 '역대 최악의 폭염 전조증상' 분석도

▲ 1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해변으로 나와 비치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해양대기청(NOAA) 관측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는 최고 기온 41도를 기록해 역대 최고 3월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콜로라도주 덴버, 텍사스주 댈러스 등 주요 대도시들에서도 30도 이상 고온이 관측됐다.

미국 기후단체 클라이밋센트럴은 지난 24일(현지시각) 이번 폭염 사태는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간 활동으로 배출된 온실가스가 폭염 발생 가능성을 약 다섯 배 높였다.

이처럼 올해 초 세계 각지에서 나타난 이상고온 현상은 북극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대 '국립 눈 및 얼음 데이터 센터(NSIDC)'는 26일(현지시각) 올해 북극 해빙(바다 얼음) 면적이 1429만 제곱킬로미터를 기록해 역대 최저치까지 줄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 고온 여파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면적이 줄었던 지난해 기록 1431만 제곱킬로미터보다 더 낮은 수준이었다.

윌트 마이어 NSIDC 선임연구원은 "한두해 동안 기록적 최저치가 발생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겠지만 이같은 추세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극 해빙에 나타난 변화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클라이밋센트럴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는 이제 일부 지역에서 3월에도 여름같은 날씨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고온 현상의 여파는 올해 여름까지도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