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아 컬리 퀵커머스 '이유있는' 확장, 원가관리 역량으로 외형 수익성 잡는다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사진)가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를 확장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를 확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더 늘리는 방법으로 거래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원가율은 낮춰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잡겠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배송 노동자를 향한 사회적 규제, 다른 유통기업과의 경쟁 등이 김 대표가 컬리나우로 성과를 내기 위해 마주할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컬리 관계자는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울 상암점과 도곡점을 통해 고객호응을 지켜봤다”며 "연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컬리나우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컬리가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를 선보인 것은 2024년 6월이다. 같은해 10월 서울 강남구 도곡에 점포를 열며 서울 내 거점을 2곳으로 늘렸는데 이후 1년 반만인 23일부터 서초점을 설치해 강남구 서초·잠원·반포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도곡점 개설 이후 1년5개월 만에 점포를 추가하며 컬리나우의 확장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컬리가 퀵커머스에 힘을 싣는 배경은 판매채널 확대를 통한 실적 향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컬리는 운영기조상 판매상품 중 직매입 비중을 90%로 유지하고 있다. 직매입의 특성상 거래규모가 커질수록 상품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는데 퀵커머스를 통해 판매채널과 고객 수를 늘리는 것도 이 구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컬리 관계자는 그동안 컬리나우를 운영한 결과에 대해 “2025년 말 기준 컬리나우의 주문량은 전년보다 2.5배 늘었다”며 “투자성과 대비 매출이 충분하게 나와서 이번에 서초점을 연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컬리의 상황은 여러 측면에서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

컬리의 유료회원제 ‘컬리멤버스’ 가입자는 2023년 말 30만 명에서 2025년 140만 명으로 증가했다. 유료멤버십 회원의 1회 평균 구매금액 역시 무료배송 기준인 4만 원을 웃돌고 있다.

2025년 9월 네이버와 협업해 출시한 온라인 장보기 전문관 ‘컬리N마트’도 매달 거래액이 50% 이상 늘며 성장세를 함께 뒷받침하고 있다.

컬리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원가율은 66.7%로 4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해 14.5%포인트 낮아졌다. 컬리가 지난해 영업이익 131억 원을 내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낸 배경에는 거래액 증대를 통한 매출원가율 개선 등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컬리나우로 판매채널을 넓혀 거래액 증가뿐 아니라 수익성 향상까지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파악된다.
 
김슬아 컬리 퀵커머스 '이유있는' 확장, 원가관리 역량으로 외형 수익성 잡는다

▲ 국가데이처는 2025년 연간 온라인쇼핑 음식료품 거래액을 37조8184억 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직전 연도보다 9.5%성장한 수준이다. 사진은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Midjourney를 이용해 출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퀵커머스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다.

이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규모가 2025년 약 4조4천억 원에서 2030년 5조9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의 주된 요인은 1인 가구 증가와 수도권 인구 밀집도가 꼽히고 있다.

다만 컬리의 퀵커머스 확대 전략에 신경쓸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의 퀵커머스 진출 확대 흐름과 어떻게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내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전국 포진된 500여 개 기업형 수퍼마켓 GS더프레시를 활용해 퀵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SSG닷컴도 이마트 점포를 기반으로 퀵커머스를 강화 중이다. 여기에 CU와 GS25 등 편의점은 배달의민족과 같은 배달 플랫폼을 통해 퀵커머스에 참여하고 있다.

컬리는 고객 충성도가 높고 상품 품질이 다른 플랫폼과 비교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다른 플랫폼들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최근 배송 노동자 관련 규제와 비용 상승이 컬리의 퀵커머스 확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 발표된 ‘택배 사회적 대화 중간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야간 택배 근로시간은 휴게 시간을 제외하고 주 48시간 근로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됐다. 컬리의 강점인 새벽배송 서비스 ‘샛별배송’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관련 인건비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주 5일 연속 근무 후 2일 연속 휴식을 의무화하고 적용 범위를 택배 종사자뿐 아니라 배송 업무를 수행하는 화물운송업자까지 확대하도록 했는데 이러한 변화는 컬리의 배송 시스템 전반에 재정·운영 충격을 줄 수도 있다. 권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