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라니냐'서 '엘니뇨'로 전환, 기온상승 가속화로 폭염·홍수 빈번해질 전망

▲ 2024년 8월 폭염이 발생한 서울 여의도 여의대로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엘니뇨'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엘니뇨가 불러오는 기온상승 영향에 홍수와 폭염 등 기상재난들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르몽드, ABC뉴스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올해 지구의 기상여건은 라니냐 상태에서 엘니뇨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일대 해수온이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나타났던 라니냐는 이와 반대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무역풍이 약해지고 서쪽으로 이동하던 따뜻한 해수가 동쪽으로 역류하게 된다. 이에 따라 폭염, 홍수, 가뭄 등 기상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통상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세계 기온은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인간 활동으로 배출된 온실가스의 영향과 맞물리면서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

가장 최근의 대표적인 예가 2023~2024년 동안 발생한 '슈퍼 엘니뇨'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당시 지구 기온은 약 0.32도 상승했다.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상승폭이었다.

한국에서도 당시 경상북도 예천 산사태,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등을 일으킨 대규모 홍수와 여름 동안 최장 기간 열대야를 경신했던 극한 폭염 등이 발생했다.
 
올해 '라니냐'서 '엘니뇨'로 전환, 기온상승 가속화로 폭염·홍수 빈번해질 전망

▲ 2023년 7월 경상북도 예천군 백석리 일대에서 가옥들이 갑작스럽게 발생한 산사태에 파괴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해양대기청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엘니뇨 예보를 발표하면서 이번 현상이 전 세계 기상에 어느 정도의 악영향을 미칠지는 아직까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해양대기청은 올해 여름(6~8월) 안으로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62%로 높은 축에 든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강력한 엘니뇨 발생 가능성은 약 30% 내외라고 봤다.

존 고트샬크 해양대기청 기후예측센터 운영예측 부서 책임자는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한 후 지속적 영향이 관측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일반적으로 1~2개월로 추산된다"며 "이는 열대 및 온대 지역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다른 기후 요인과 연중 시기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환경뉴스 플랫폼 '어스.org'는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가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이번 엘니뇨는 역대 최악의 기상이변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지구 기온은 선형적인 형태가 아니라 최근 들어 급가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케 하우스파더 버클리어스 기후학자는 어스.org를 통해 "지난 두 차례의 엘니뇨는 지구 평균 기온상승을 더욱 가속화했고 특히 2024년은 장기적 기후변화와 강력한 엘니뇨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고 짚었다.

그는 "이번 엘니뇨 현상으로 또 다른 기록적 고온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 시기는 2027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