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평양 도서국가 바누아투 펠레섬 묘지의 묘비들이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된 채 방치돼 있다. <연합뉴스>
4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해수면 상승 가정치와 실제 측정치의 차이를 분석한 논문을 등재했다.
연구진은 2009년부터 2025년까지 발표된 해안선 변화와 재난 영향 평가에 관한 보고서 385편을 종합해 확보한 가정치와 실제 측정치의 차이를 비교해 공개했다.
그 결과 실제 글로벌 해수면 상승치는 기존에 파악됐던 것보다 평균 30cm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일대 남반구 지역 해수면은 기존 가정치보다 100~150cm 가량 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같은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기존에 세계 해수면 상승을 분석했던 연구진들이 지역별로 직접 측정한 해수면 높이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연구 보고서들은 대부분 지구 중력과 자전을 기반으로 전 세계 해수면 변화를 측정하는 '지오이드 모델'에 기반한 수치를 반영했다.
필립 민더하우드 바헤닝언대 교수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실제 해수면은 바람, 해류, 해수 온도, 염도 등 추가적인 요인들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지오이드 모델로 발생하는 오차 범위는 평균 약 24~27cm였고 지역에 따라서는 그 수치가 550~760cm까지도 벌어졌다.
바헤닝언대 연구진은 이번 불일치를 놓고 '학제간 맹점(연구 사각지대)'이라고 지적하며 기존 연구 보고서들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최신 보고서에 인용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민더하우드 교수는 "만약 당신들이 사는 섬이나 해안 도시의 해수면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높다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영향이 예상보다 더 빨리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