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글로벌 톱50 제약사 도약을 내걸었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실적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도 실적을 견인할 신약 개발 성과가 절실하지만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 이후의 성과가 잘 보이지 않으면서다.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여 톱50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한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김열홍 유한양행 연구개발(R&D) 총괄 사장 앞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100주년을 맞는 2026년까지 글로벌 톱50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매출 규모만 놓고 보면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제약 전문지 파마이그제큐티브(PharmExec)에 따르면 2024년 처방약 매출 기준으로 발표된 2025년 글로벌 제약사 순위 50위는 미국 모더나다. 모더나의 2024년 처방약 매출은 32억1800만 달러(약 4조6297억 원)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의 2024년 매출이 2조 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매출 기준 글로벌 톱50에 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단기간에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매출 순위가 아닌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성과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으로 꼽힌다.
김열홍 사장의 역할과 책임도 한층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김 사장이 21일 열린 유한양행 R&D 데이에 직접 발표자로 나와 기술수출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전략 방향을 제시한 것은 이런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연구개발 전략의 핵심으로 ‘개발 방식의 전환’을 제시했다.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과 비만 등 대사질환 치료제,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발굴 플랫폼을 차세대 연구개발 축으로 설정하고 관련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기술수출과 임상 성과를 가속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약개발 자회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신약 후보물질을 중심으로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뉴코(NewCo)’ 방식이 유력한 선택지로 거론된다.
뉴코는 특정 기술이나 후보물질을 분리해 개발과 임상을 전담하는 구조로 외부 투자 유치와 기술수출 협상에서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국내 제약사들 사이에서도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사업개발(BD) 기능을 미국 법인인 유한USA에게 맡기고 신약개발은 뉴코가 전담하는 이원화 구조를 통해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임상과 개발을 직접 수행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수출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뉴코가 설립될 경우 유한양행이 유망 파이프라인으로 꼽는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와 고형암 치료제 후보 ‘YH32367’ 등의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매출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김 사장으로서는 사실상 R&D 분야에서 ‘제2의 렉라자’와 같은 대형 기술수출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인데 이러한 조직 체계 변화가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사장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23년 유한양행에 R&D 전담 사장으로 합류했다. 유한양행이 R&D 사장 직제를 신설한 것은 김 사장이 처음으로 연구개발의 위상을 그만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인사로 평가됐다.
그는 고려대 암진단 치료법 개발 사업단 프로젝트를 이끌며 암 정밀의료 관련 데이터와 플랫폼을 구축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당시 연구 기반으로 정밀의료 플랫폼 기업 온코마스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김 사장 영입 이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연구개발 성과를 일부 가시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적인 대형 기술수출 계약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유한양행은 2024년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매년 1건 이상의 신약 기술수출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이 목표 역시 달성하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술수출로 이어진 신약 후보물질은 없는 상황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파이프라인의 수익 실현 방식으로 기술수출, 자체 개발 후 상용화, 특정 파이프라인을 선정한 뉴코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파이프라인별로 전략적 판단을 거쳐 최선의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무엇보다도 실적을 견인할 신약 개발 성과가 절실하지만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 이후의 성과가 잘 보이지 않으면서다.
▲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글로벌 톱 50위 제약사 도약 시점이 도래하면서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사진)이 신약개발 성과를 내기 위해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여 톱50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한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김열홍 유한양행 연구개발(R&D) 총괄 사장 앞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100주년을 맞는 2026년까지 글로벌 톱50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매출 규모만 놓고 보면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제약 전문지 파마이그제큐티브(PharmExec)에 따르면 2024년 처방약 매출 기준으로 발표된 2025년 글로벌 제약사 순위 50위는 미국 모더나다. 모더나의 2024년 처방약 매출은 32억1800만 달러(약 4조6297억 원)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의 2024년 매출이 2조 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매출 기준 글로벌 톱50에 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단기간에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매출 순위가 아닌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성과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으로 꼽힌다.
김열홍 사장의 역할과 책임도 한층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김 사장이 21일 열린 유한양행 R&D 데이에 직접 발표자로 나와 기술수출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전략 방향을 제시한 것은 이런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연구개발 전략의 핵심으로 ‘개발 방식의 전환’을 제시했다.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과 비만 등 대사질환 치료제,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발굴 플랫폼을 차세대 연구개발 축으로 설정하고 관련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기술수출과 임상 성과를 가속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약개발 자회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신약 후보물질을 중심으로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뉴코(NewCo)’ 방식이 유력한 선택지로 거론된다.
뉴코는 특정 기술이나 후보물질을 분리해 개발과 임상을 전담하는 구조로 외부 투자 유치와 기술수출 협상에서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국내 제약사들 사이에서도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사업개발(BD) 기능을 미국 법인인 유한USA에게 맡기고 신약개발은 뉴코가 전담하는 이원화 구조를 통해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임상과 개발을 직접 수행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수출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뉴코가 설립될 경우 유한양행이 유망 파이프라인으로 꼽는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와 고형암 치료제 후보 ‘YH32367’ 등의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매출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김 사장으로서는 사실상 R&D 분야에서 ‘제2의 렉라자’와 같은 대형 기술수출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인데 이러한 조직 체계 변화가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유한양행은 2024년 10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매년 기술수출 1건을 하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사장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23년 유한양행에 R&D 전담 사장으로 합류했다. 유한양행이 R&D 사장 직제를 신설한 것은 김 사장이 처음으로 연구개발의 위상을 그만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인사로 평가됐다.
그는 고려대 암진단 치료법 개발 사업단 프로젝트를 이끌며 암 정밀의료 관련 데이터와 플랫폼을 구축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당시 연구 기반으로 정밀의료 플랫폼 기업 온코마스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김 사장 영입 이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연구개발 성과를 일부 가시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적인 대형 기술수출 계약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유한양행은 2024년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매년 1건 이상의 신약 기술수출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이 목표 역시 달성하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술수출로 이어진 신약 후보물질은 없는 상황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파이프라인의 수익 실현 방식으로 기술수출, 자체 개발 후 상용화, 특정 파이프라인을 선정한 뉴코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파이프라인별로 전략적 판단을 거쳐 최선의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