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이 2일 서울 노보텔 앰버서더 강남에서 열린 ‘제15차 KIEP-IMF 공동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일 서울 노보텔앰버서더 강남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2026년 세계경제 전망: 완충된 둔화, 비대칭의 시대’를 주제로 ‘제15차 KIEP-IMF 공동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개회사에서 “2025년 글로벌 경제는 관세 장벽 강화와 지정학적 갈등이라는 역풍 속에서도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급망의 전략적 재편 △수출시장 다변화 △인공지능(AI) 등 기술 투자 붐이 경제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기제’로 작용해 급격한 경기 침체를 막았다고 짚었다.
이 원장은 “다만 이 과정에서 국가와 산업 부문별로 회복 속도가 다른 ‘비대칭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어 2026년에는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할 정교한 정책 공조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아시아에 2026년은 막대한 기회와 상당한 도전이 동시에 존재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역내 가치사슬 재편은 경제 통합, 생산성 향상, 새로운 경쟁우위를 가져올 수 있지만 동시에 정책 조정, 제도 고도화, 사회적 지원 등 큰 규모의 전환 비용도 수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회사 뒤 제1세션에서는 ‘2026년 세계 및 아시아 경제 전망’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윤상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2026년 세계경제가 2025년(3.0%)과 동일하게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안도 사카이 IMF 아시아·태평양국 경제학자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2025년 4.5%에서 2026년 4.1%로 완만하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2025년 0.9% 성장이 예상되지만 2026년 1.8%로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 경제는 수출 호조와 기술(반도체) 경기 상승, 정책 완화에 힘입어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앞으로 무역 긴장 심화, 사회적 긴장 고조, 글로벌 금융 긴축 등이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제2세션에서는 ‘아시아 가치사슬과 그 함의’를 주제로 논의가 이어졌다.
김남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동남아대양주팀장은 “실증분석 결과 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확대될수록 국내 모기업 정규직 고용과 매출이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해외 투자가 국내 산업 공동화를 초래한다는 우려가 실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분절 시대에 위축되기보다는 선제적 해외 투자 재배치 전략으로 회복탄력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2일 서울 노보텔 앰버서더 강남에서 열린 ‘제15차 KIEP-IMF 공동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