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X 머니' 곧 미국부터 도입 방침, "올해 신용카드 출시도 검토" 

▲ 일론 머스크 X 최대주주가 3월5일 미국 워싱턴DC 연방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대통령 연설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가 X(옛 트위터)를 인수한 뒤 생활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는 ‘만능 앱(Everything App)’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X에 결제와 송금을 비롯한 종합 금융 서비스를 곧 도입하겠다는 최고경영자(CEO) 발언이 나왔다. 

린다 야카리노 X CEO는 “사용자가 곧 X 플랫폼에서 투자나 결제를 포함한 금융거래 전체를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1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X가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이르면 올해 출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론 머스크도 2022년 X 인수 당시부터 중국의 ‘위챗’ 모델을 본보기로 삼았다”며 “금융 서비스 진출은 이 과정에서 나온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위챗은 메시지와 결제, 쇼핑을 하나의 앱에서 모두 제공하는데 이를 뒤따르려 한다는 분석이다. 

X는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직후 그의 극단적 정치 발언이나 운영 방식에 불만을 품은 광고주가 대거 이탈하는 사태를 겪었다. 2022년 41억 달러였던 매출은 지난해 19억 달러로 떨어졌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에서 중책을 맡고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맞춤형 광고를 도입해 광고주를 회복하는 추세다.

린다 야카리노 CEO는 “인수 전 광고 고객 가운데 96%가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X는 올해 말 비자(Visa)와 협력해 디지털 지갑과 개인간 결제 서비스인 ‘X 머니’도 미국에서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사용자가 상품을 구매하거나 플랫폼 내 창작자에게 후원금을 보낼 수 있도록 자체 온라인 화폐를 도입하는 셈이다. 

야카리노 CEO는 “세상에 없는 완전한 금융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X가 금융 기능을 본격 도입하면서 관련 승인 절차나 자금세탁 규정 등 까다로운 규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