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신제품의 전력 소모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에 안정적 에너지 공급망 확보도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GPU 기반 데이터서버 이미지.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위한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는 기업들과 국가에 안정적 에너지 공급망 확보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18일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보고서를 인용해 “2028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연평균 16%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인공지능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반도체와 서버, 네트워크 장비와 냉각장치 등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2028년에 관련 시장 규모는 모두 5천억 달러(약 687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그러나 데이터서버 투자 비용을 마련하는 일보다 이를 원활하게 가동할 수 있는 전력 공급망을 구축하는 일이 더 어려운 과제로 남을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인공지능 연산뿐 아니라 추론 작업도 상당한 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엔비디아 반도체 전력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인공지능 추론은 챗봇 등 서비스가 기존에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활용되는 기술이다.
이는 인공지능 학습 대비 전력효율이 높은 작업으로 예상됐으나 여전히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의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 H200 인공지능 반도체 기반 서버용 랙 제품의 전력 사용량이 대당 70킬로와트에서 신제품 ‘블랙웰’ 기반 제품은 132킬로와트까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더 나아가 엔비디아가 내년 출시하는 ‘루빈’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 서버용 제품 전력 사용량은 240킬로와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기업 및 국가 차원에서 전력 공급망 확보에 들여야 하는 노력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미국에서 2024년부터 2035년 사이 전력 수요는 연평균 2.5% 상승하며 800기가와트(GW) 수준의 신규 발전량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졌다.
이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4천억 달러(약 1923조 원) 규모의 전력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한다는 집계도 제시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결국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발전소에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권고를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