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내 유통가 복합쇼핑몰 출점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신개념 쇼핑몰 출점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임빌라스 수원 외관. <롯데백화점>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의 복합쇼핑몰 출점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소비자들로서는 한층 다양한 쇼핑 경험을 즐길 기회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스타필드 운영사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이르면 10월 경기 파주에 ‘스타필드빌리지’ 1호점인 ‘힐스테이트더운정’의 문을 연다.
스타필드빌리지는 규모가 작은 상권에서도 선보일 수 있는 커뮤니티형 쇼핑몰로 기획됐다.
기존 스타필드는 대규모 공간을 확보하고 도심 외곽에서 가족 단위 고객을 유치했다. 반면 스타필드빌리지는 기존의 4분의1 수준인 3만3천㎡(1만 평) 안팎의 부지에 인근의 도보 이용 고객을 겨냥한 지역 밀착형 상업시설로 꾸며진다.
스타필드빌리지는 1호점에 이어 진주복합터미널과 서울 가양동 CJ공장 부지 입점을 확정지은 상태다.
회사는 2033년까지 스타필드빌리지를 30개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2013년 말 설립된 신세계프라퍼티는 2016년 스타필드하남을 개점하며 국내에 복합쇼핑몰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현재 하남점과 스타필드코엑스몰, 스타필드고양, 스타필드안성, 스타필드수원 등 모두 5개의 스타필드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미래형 쇼핑몰을 새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타임빌라스’를 중심으로 복합쇼핑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타임빌라스는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요소와 쇼핑몰이 지닌 다양성을 결합한 롯데백화점의 새 브랜드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지난해 10월 열린 ‘타임빌라스 그랜드 오픈 및 중장기 전략 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총 7조 원을 투자해 타임빌라스를 13개 점포로 확대하고 매출 6조6천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이 복합쇼핑몰 확대에 이토록 적극적인 것은 앞으로 쇼핑몰이 국내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2030년까지 국내 백화점 연평균 성장률은 2% 수준에 그치는 반면, 쇼핑몰은 17%의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5월 말 개점한 ‘타임빌라스 수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인천 송도,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전주 등에 4개의 신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전북 군산점과 광주 수완점, 동부산점, 경남 김해점 등 기존 7개 점포는 재단장해 타임빌라스로 전환한다.

▲ 커넥트현대 부산. <현대백화점>
지난해 9월 개점한 커넥트현대 부산에 이은 2호점이다.
커넥트현대는 백화점·아울렛·미술관을 결합한 지역 특화 도심형 복합쇼핑몰로 ‘사람, 장소, 문화를 연결하는 플레이그라운드’를 표방한다.
커넥트현대는 1995년 설립된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실적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존폐 위기에 놓이자 위기 극복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고안됐다.
현대백화점 부산점 면적은 약 2만7974m2(약 8462평)로 부산 주요 백화점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다. 공간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재단장(리뉴얼)이 아닌 백화점과 아울렛 등이 공존하는 새로운 업태로의 전환을 선택한 것이다.
커넥트현대가 지역 특화 쇼핑몰인 만큼 부산점은 지역 유명 맛집들을 대형 유통시설 최초로 입점시키고, 지역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편집숍을 꾸리는 등 부산 지역 콘텐츠로 차별화했다.
류제철 커넥트현대 점장은 “커넥트현대는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연결하는 공간’을 뜻한다”며 “글로벌과 로컬이 공존하는 ‘글로컬 문화·예술 콘텐츠’와 함께 프리미엄과 실용을 연결하는 ‘신개념 실속형 리테일 모델’을 제안함으로써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