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수익성 둔화에도 올해 새 항공기를 23대 대거 도입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올해 들어 유가 상승, 정비비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뒷검을질을 치고 있는데, 조 회장의 공격 경영이 실적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별도기준으로 대항항공은 매출 4조208억 원, 영업이익 388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0.07%, 영업이익은 5.92% 하락하는 것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9559억 원, 영업이익 350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 감소했다.
회사는 올해 연간으로는 매출 16조3466억 원, 영업이익 1조734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42%, 8.88% 감소하는 실적이다.
업계는 유가상승과 함께 신규 항공기 도입에 따른 감가상각비, 정비비 등 비연료성 비용 증가를 대한항공의 수익성 감소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연료비 부문에서 가장 많은 증가한 비용은 감가상각비와 정비비”라며 “신규 항공기와 임차기 도입으로 인한 비용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같은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신규 항공기 도입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정비비가 증가하고, 공항 관련 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 대한항공은 올해 23대 새 항공기를 도입하는 것을 비롯해 2030년까지 총 143대의 항공기를 구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계기로 세계 10위권 메가 FSC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앞서 밝혔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기단 확대에 맞춘 정비 시스템 고도화와 구조조정·조직 통합을 병행하는 한편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항공기 도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평균 13년 이상 된 노후 항공기를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친환경 기체로 교체해 환경 규제에 대비하고,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대비한 선제적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30년까지 A321-Neo 50대, B787-9 10대, B787-10 20대, 737-8 30대, A350-900/1000 33대 등 총 143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올해만 총 23대의 새 항공기를 도입한다.
대한항공 측은 ESG보고서에서 “경년 항공기(기령 20년을 초과한 항공기)인 A330 6대, B777-200ER 6대 등은 순차적으로 송출하여 보유 항공기 현대화를 진행할 것”이라며 “신형 항공기는 기존 대비 좌석당 탄소배출량이 최대 25%까지 낮아 친환경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자산이며, 이를 활용해 운항 효율성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 속 대규모 항공기 리스와 구매 비용은 재무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하반기 국제 운항 노선 확대와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로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단기적 수익성 저하가 있어도 친환경 고효율 항공 기단으로 바꾸는 건 글로벌 항공사 공동 목표일 것”이라며 “신형 항공기일수록 탄소저감 효과가 있고, 신형 기단을 꾸리는 것이 안전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목표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