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당분간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엄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인도 중앙은행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선제적 대응”이라며 “이제 지켜볼 차례”라고 말했다.
 
NH투자 "인도 중앙은행 기준금리 선제적 빅컷, 당분간 동결 기조 이어갈 것"

▲ 인도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당분간 쉬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뭄바이시에 위치한 인도 중앙은행. <위키피디아>


지난 6일 인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6%에서 5.5%로 0.5%포인트(빅 컷) 인하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0.25%포인트씩 2차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뛰어넘은 것이다.

이 밖에도 9월부터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4%에서 3%로 점차 인하해 나가겠다고 발표하면서 큰 폭의 통화완화 조치를 단행했다.

엄 연구원은 그 원인으로 세 가지를 짚었다.

우선 인도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식품 물가 안정에 더해 몬순 강우량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농산물 공급이 원활할 것으로 점쳐진다.

두 번째로 직접적인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낮췄다는 것이다. 현재 인도 정부의 지원책은 여성 대상 현금 지급, 소득세 감면 등인데 그 소비 부양 효과는 기준금리 인하에 비해 천천히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관세 분쟁 등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는 설명이다.

산제이 말호트라 중앙은행 총재도 “불확실한 환경에서 확실성을 높이기 위해 금리를 앞당겨 인하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당분간 인도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엄 연구원은 “중앙은행이 이번 정책회의에서 기조를 ‘완화적’에서 ‘중립적’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한동안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다만 “여전히 대외 변동성으로 인한 경기 우려와 소비둔화 문제는 잔존한 만큼 인하 사이클의 종료라고 말하기에는 어렵다”며 “경기 회복 속도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 덧붙였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