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만이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문제를 국민 투표에 부친다. 사진은 지금은 폐쇄된 대만 마안산 원전 2호기. <연합뉴스>
26일 블룸버그는 대만 정부가 지난주 완전히 폐쇄된 마안산 원전 재가동 여부를 놓고 8월23일에 국민 투표를 시행한다고 보도했다.
마안산 원전은 지난해 7월에 1호기, 이번달 17일에 2호기가 가동이 중단되며 폐쇄됐다.
대만 정부는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 집권기에 2025년까지 탈원전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지난해 5월 집권한 라이칭더 총통도 정책을 그대로 이행하기로 했다.
퇴출된 원전 대신 풍력과 태양광을 늘려 올해 안으로 재생에너지 비중 20%를 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대만 국민들 사이에서는 에너지 안보 문제로 원전 폐쇄에 반대하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으로 인해 원전을 활용해 에너지 자립성을 키워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만 야당인 중국 국민당은 에너지 안보와 급증하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등을 이유로 들며 폐쇄 원전들을 재가동하고 추가 원전 폐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번 달 초 대만 국회는 원전 운영 시한을 40년으로 제한하던 원자력발전법을 개정해 최대 20년까지 운영 연장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바꿨다. 3달 뒤에 시행되는 국민 투표도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진행되는 것이다.
대만 정부는 국민투표가 원전 재가동 찬성으로 결론이 난다고 해도 재가동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대만전력공사 발표에 따르면 마안산 원전 재가동은 3년 반이 걸릴 것으로 파악됐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