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소규모 패션전문점 ‘엘큐브(el CUBE)’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3월에 홍익대학교 주변에 엘큐브 1호점을 열었고 최근 3호점까지 개점했다.
롯데백화점은 내년까지 엘큐브를 전국 10곳으로 확대하고 2020년까지 100개점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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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의 패션전문점 '엘큐브 홍대점'. |
손을경 롯데백화점 MD전략담당 임원은 “유통업계의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규모가 작지만 핵심콘텐츠 위주로 구성한 소형전문점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도 다양한 콘셉트의 전문점 출점을 통해 지속적으로 백화점 신규고객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엘큐브 1호점 성공으로 소규모 전문매장의 성공 가능성을 봤다.
엘큐브 1호점은 개점 후 9개월 동안 신규고객 13만 명이 방문했다. 이 가운데 20%는 엘큐브 방문 후 롯데백화점으로 새로 유입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화점을 방문비율이 높지 않은 20대 이하 고객들이 엘큐브를 많이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엘큐브 1, 2, 3호점의 20대 이하 고객의 매출구성비가 약 80%에 이른다.
롯데백화점은 대형상권에서 벗어나 홍익대, 이화여대, 가로수길 등 젊은 고객들이 많은 틈새시장을 공략했는데 이 전략이 먹혀든 것이다.
엘큐브의 20대 이하 고객들이 30~40대가 되고 구매력이 높아지면 롯데백화점 고객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롯데백화점은 기대한다.
엘큐브 같은 소규모 전문매장은 개점 리스크도 적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 백화점이나 아울렛처럼 대규모 비용이 수반되는 매장을 열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며 “엘큐브 같은 소규모 매장은 매장을 여는 데 비용도 적게 들고 주변상권의 반발 등도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이 소규모 전문점으로 불황 탈출에 성공한 사례는 가까운 일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본 이세탄백화점은 2012년부터 소형 전문점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세탄백화점은 현재 화장품, 패션, 잡화 등 9개 콘셉트의 전문점을 122개 운영하고 있다. 이세탄백화점이 한해 전문점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은 3200억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