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한 T-50A가 한미 감항인증 상호인정의 도움을 받아 미국 시험비행을 마쳤다.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방위사업청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 있는 도널슨 센터공항에서 19일 T-50A 시제기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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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한 T-50A가 19일 미국에서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
T-50A 시제기는 6월 경남 사천에서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는데 미국에서 시험비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국방부 및 공군 관계자들도 시험비행에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T-50A를 개발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이 사업은 노후 공군 훈련기 교체 등 1천 대, 200억 달러에 이르는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올해 말 미국 정부에서 입찰공고가 나와 내년 말 계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록히드마틴 외에도 보잉-사브, 노스럽그루먼, BAE시스템스 등이 이 사업을 노리고 있다. 이 가운데 T-50A가 가장 먼저 미국에서 시험비행에 나서면서 한 발 앞서 나간 것으로 평가된다.
T-50A 시제기 시험비행은 한국과 미국이 9월 감항인증 상호인정에 합의하면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
감항인증은 항공기 성능과 비행 안전성을 당국이 보증하는 제도다. 감항인증 상호인정에 따라 T-50A는 미국에서 감항인증을 받지 않고 한국에서 발행한 감항인증서로 시험비행을 승인받았다.
방사청은 “미 국방부가 국내에서 감항인증한 항공기 안정성을 인정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 국산 항공기 수출 지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