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지주의 생명보험사 인수 결정에 위험 요소들이 적절하게 반영됐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진행된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 뒤 백브리핑에서 “우리금융이 생보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만 알았지 계약까지 진행한 것은 신문을 보고 알았다”며 “금융당국과 인수 관련 리스크에 관해 상의를 했어야 하는데 그런 소통이 없었다”고 말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진행된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 뒤 백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 원장은 “생보사 인수가 영업 확장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리스크가 정교하게 반영됐는지에 관한 우려가 있다”며 “정기검사에서 자산 확장 과정의 우려 요인 등 전체 상황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한 우리금융의 개혁 의지를 두고는 다시 한 번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원장은 “전직 회장 관련 부당대출이 과거의 일이긴 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방식 등을 볼 때 발본색원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정말로 개혁 의지가 있는가를 놓고 봤을 때 현재 경영진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다만 “경영진에 관한 직접적 책임은 이사회, 주주가 묻는 게 맞고 당국의 몫은 아니다”며 “당국은 잘못된 운영이 전체 수익성과 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앞서 3일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정기검사 사전통지서를 송부했다. 정기검사는 10월 초부터 시작한다.
금감원은 2~3년 주기로 금융지주 등에 관한 정기검사를 실시한다. 우리금융은 2021년 말 정기검사를 받았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