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어버스 A350-1000이 2월18일 싱가포르 창이 전시 센터에서 열린 에어쇼를 앞두고 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대한항공도 33대의 에어버스 A350을 구매하기로 계약한 상황이라 조사 결과에 눈길이 모인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은 A350-1000 기종으로 홍콩에서 스위스 취리히로 향하던 CX383 항공편을 ‘엔진 구성품 고장’ 이유로 이륙 75분여 만에 홍콩으로 회항시켰다.
해당 기체에는 롤스로이스가 제조한 XWB-97 엔진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캐세이퍼시픽은 보유하고 있는 A350 기체 모두를 예방 조치 차원에서 전수조사할 것이며 조사가 끝날 때까지 운항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캐세이퍼시픽 관계자는 로이터를 통해 “교체해야 할 엔진 구성 요소를 여러 개 확인했으며 수리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라며 “전 세계 A350 항공기에서 이러한 고장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캐세이퍼시픽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품에 결함이 확인됐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엔진 내부로 연료를 주입하는 노즐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에어버스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7월 기준 전 세계에서 모두 86대의 A350-1000이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에어버스로부터 137억 달러(약 18조3770억 원) 규모의 A350 구매 계약을 맺었다.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와 A350-1000 27대와 A350-900 6대 등 항공기 33대를 도입하는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올해 3월21일 밝혔다. 아직 계약만 체결하고 구체적인 도입 날짜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350-900에는 이번 사고 기체와는 다른 롤스로이스의 XWB-84 엔진이 실린다.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캐세이퍼시픽 관련 사고를 알고 있으며 이 항공기가 XWB-97엔진으로 구동하는 것도 확인했다”라며 “항공사 그리고 항공기 제조업체 및 당국과 조사에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