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정부의 부동산 공급 대책을 두고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과거와 달리 현실적이고 과감하다”며 “정부의 공급 정책이 실현되기를 바라고 이는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것을 제약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들이 금리 인하를 통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끄는 상황에 경계심을 지니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금융위원들은 한국은행이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하지 않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정부와 긴밀한 공조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가격의 경우 한국은행 혼자서 계획할 수 없다”며 “정부와 정책 공조를 통해 역할 분담을 하고 정부가 거시건전성 정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 동결도 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따라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상황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현 상태에서 금리를 동결한 건 내수는 시간을 두고 대응할 수 있지만 부동산 가격 등 금융안정은 지금 막지 않으면 좀 더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금리를 동결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반기 내수시장은 반도체기업들의 수익성 향상에 따라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수출 증대 효과가 있었다”며 “올해 상반기에 반도체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오르면서 하반기 내수로 연결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내수 부진이 인구구조와도 연관이 있다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소비를 보면 20~40대가 더 많고 고령층은 저축을 많이 하는 추세다”며 “소비가 떨어지는 건 결국 인구와 관련된 구조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금리를 낮추더라도 소비 증가에는 제약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