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가 대만 정부에서 미국과 일본 반도체 생산공장 투자 증액을 위한 승인을 받았다. TSMC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공장 건설 현장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TSMC가 대만 정부에서 미국 애리조나 및 일본 구마모토에 신설하는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에 100억 달러(약 13조8700억 원) 이상의 추가 투자 승인을 받았다.
미국 공장에는 2나노, 일본에는 6나노 등 첨단 미세공정이 도입되지만 가장 앞선 기술을 활용하는 생산라인은 대만에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18일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TSMC는 대만 경제부 산하 투자심의위원회에서 미국과 일본에 신공장 건설을 위한 시설 투자금 증액 승인을 받았다.
미국 애리조나에 50억 달러, 일본 구마모토에는 52억6천만 달러가 추가로 투입된다.
TSMC는 최근 미국 정부에서 투자 보조금 지급이 확정된 데 따라 제2, 제3 반도체공장을 건설하고 3나노 및 2나노 미세공정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새 반도체 공장에는 6나노와 7나노, 12나노와 16나노, 40나노 등 여러 공정이 활용된다.
대만 정부는 TSMC가 앞으로도 대부분의 첨단 파운드리 생산공장을 대만에 유지하며 최신 미세공정 기반 반도체는 대만에서 제조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승인을 결정했다.
해외 공장 가동이 본격화된 뒤에도 대만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TSMC의 최첨단 파운드리는 대만의 ‘실리콘 방패’에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리콘 방패는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가 안보를 지키고 있는 상황을 뜻한다.
최신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설비가 대만에 있는 한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가 중국의 침공과 같은 위협에서 대만을 방어해야 할 이유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TSMC는 해외 반도체 공장 투자를 결정할 때 정부 승인을 거쳐야 한다.
대만 정부는 TSMC의 미국과 일본 파운드리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돼 증액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TSMC가 현재까지 미국 공장 설립에 승인받은 투자 금액은 165억 달러(약 22조8600억 원)에 이른다.
향후 애리조나 제3공장 건설까지 650억 달러(약 90조 원) 상당의 설비 투자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앞으로도 대만 정부의 승인 절차를 여러 차례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원 기자